친중·사법리스크·검열 등 견제구
김건 “李 ‘셰셰’ 발언 상당한 우려”회의서 ‘피의자’ 표현 쓰며 직격탄
권성동 “검열은 민주당 독재 본능”
李, 당 지지율 하락 원인 분석 지시
與 경제활력민생특위 출범
권영세(뒷줄 오른쪽 네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윤희숙(다섯 번째)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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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국민의힘이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집중 견제에 들어갔다. 이 대표의 중국 관련 과거 발언을 재소환하거나 사법리스크와 카카오톡·여론조사 검열 논란을 부각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전방위 ‘반(反)이재명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반중 정서가 강하고 표현의 자유에 민감한 ‘2030 유권자’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외교관 출신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과 관련해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새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는 진행자 질문에 “이 대표가 그전에 했던 ‘셰셰’(‘감사합니다’의 중국어) 발언으로 상당한 우려를 일으켰다”며 “하루빨리 불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해 “왜 중국에 집적거리느냐.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된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발언을 소환한 것이다. 박수영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트럼프 2.0 시대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흔드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재판 출석 위해 법정 가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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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도 주요 회의에서 이 대표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의 민주당과 히틀러의 나치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독재의 쌍둥이”라며 이 대표를 향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출범한 민주당의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향해서도 ‘여론조사 검열’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론도 포털도 여론조사도 탄압하겠다는 것”이라며 “카톡 검열, 언론사 청문회, 여론조사 탄압은 국민의 일상과 생각을 검열하고 통제하려는 민주당의 독재 본능”이라고 질타했다.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 구속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대선 대응 전략으로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여당 대권 잠룡 가운데 이 대표에 필적할 만한 인물이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대표를 집중 공격하며 기회를 살피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이 대표 지지율 하락세에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야당 원로들이 이 대표에게 ‘점령군’ 모습은 안 된다고 했던 것처럼 여당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국민들 눈에 거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대표의 선호도는 31%(1월 3주차)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인 지난달 3주차 조사 결과(37%)와 비교해 6% 포인트 하락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한 원인 분석을 당내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01-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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