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4인방, 계엄령 핵심 역할… 김용현 “국민께 송구” 사의 표명

육사 4인방, 계엄령 핵심 역할… 김용현 “국민께 송구” 사의 표명

류재민 기자
입력 2024-12-05 01:09
수정 2024-12-0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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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野 ‘계엄령 의혹’ 제기에
“선동… 우리 軍도 안 따를 것” 단언
계엄사령관으로 육참총장 추천도

尹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
“계엄군 양성교” “창피”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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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국회가 비상계엄령 해제를 가결한 4일 새벽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장관을 내란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국회가 비상계엄령 해제를 가결한 4일 새벽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장관을 내란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4일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면서 사의 표명 소식을 알렸다.

야당은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계엄령 발동 우려를 제기해 왔으나 김 장관은 불과 3개월 전 국회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주장했다. 지난 9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간 계엄 관련 공방이 거셌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을 비롯한 군 주요 요직을 동문인 충암고 출신들로 채워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여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며 맞섰다.

당시 후보자였던 김 장관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선동’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느냐”면서 “솔직히 저는 우리 군도 안 따를 것 같다.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안 맞으니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단언했다.

김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서 육군사관학교 출신 4인방이 핵심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장관(38기), 박 총장(46기),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 모두 육사 출신이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군 내부에선 현역 군 서열 1위인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김 의장(해군사관학교 43기)이 해군 출신인 것이 계엄사령관 인선에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태로 윤 대통령과 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모교인 충암고에도 불똥이 튀었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충암고를 ‘계엄군 양성 학교’, ‘적폐의 산실’이라 부르며 비난했다. 충암고 유튜브 채널에도 “이런 학교 출신이라는 게 창피하다” 등과 같은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2024-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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