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조사 MOU 등 원전 협력 강화

한-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조사 MOU 등 원전 협력 강화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4-10-07 12:57
수정 2024-10-0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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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탄 원전, 한국 고리 2호기와 같은 노형
라구나 순환도로·PGN 교량 사업 협력 MOU
“한국 기업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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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공동언론발표 나선 윤석열 대통령
한·필리핀 공동언론발표 나선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마닐라 연합뉴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은 원전·에너지, 해양, 방산, 디지털 등 미래지향적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필리핀 대형 인프라 수주를 지원하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2011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 후 13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수교 75년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에 대해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협력 MOU(업무협약)를 통해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 구조와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에너지부와 바탄 원전 타당성 조사 MOU를 체결해 향후 원전 수주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하던 바탄 원전은 1986년 건설 중단 후 장기 휴지 상태인데, 마르코스 대통령은 ‘에너지계획 2050’을 발표하고 경제 성장에 필수적인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을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바탄 원전은 한국의 고리 2호기와 동일한 노형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고리 2호기를 40여년간 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는 한수원은 원전 재개 경제성, 안전성 등 사업 추진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고효율 청정에너지원인 원전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필리핀에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교량 사업 등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협력 MOU를 체결했다.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는 총 37.5km의 도로를 건설하는데, EDCF는 첫번째 구간인 7.9km 건설에 약 9억 500만 달러(약 1조 2186억원)를 지원한다. PGN 교량 사업은 필리핀 중부에 있는 파나이, 귀마라스, 네그로스 섬을 연결하는 것으로 첫 번째 교량 13km 건설에 10억 달러(약 1조 3466억 원)을 지원한다. 두 사업 모두 EDCF 역대 최대 규모다. 박 수석은 “필리핀의 지역경제 발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기업의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함으로써 양국이 윈윈하는 경제 협력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에 대한 EDCF 차관계약을 체결하는 등 필리핀 내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Build, Better, More’라는 표어를 내걸고 교량, 도로, 댐 등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을 도모하고 있다.

필리핀 국빈 방문 이틀째인 이날 윤 대통령은 필리핀의 국민영웅 호세 리잘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정상회담, MOU 체결식 및 공동언론발표, 국빈 오찬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싱가포르로 이동한다. 김건희 여사는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필리핀 영부인과 국립미술관을 방문해 독창적인 작품을 관람하고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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