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벌써 봄이네”…네티즌 울린 천안함 영웅 막내딸 편지

“아빠 벌써 봄이네”…네티즌 울린 천안함 영웅 막내딸 편지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4-07 17:40
수정 2024-04-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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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태석 원사의 자녀 김해봄씨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으로 세상을 떠난 고 김태석 원사의 딸 김해봄씨의 편지가 온라인에서 회자하고 있다.

7일 국가보훈부의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현장 영상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조회수 998만 2000회를 넘겼다. 정부의 SNS 게시물이 조회수 1000만회에 육박하는 건 이례적이다.

영상에서 해봄씨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해봄씨는 “아빠 벌써 봄이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어.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식 때 친구들이 아빠와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는데 아빠 생각이 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토록 빛나는 3월의 봄, 해가 빛나는 봄이라는 뜻을 가진 아빠 막내딸 해봄이는 다른 새내기처럼 가슴 설레고 마음 따뜻해야 하는데 왠지 무겁고 괜히 조금 슬퍼지네”라고 말했다.

이어 “고마워 아빠.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줘서. 따뜻한 봄에 아빠와 함께 활짝 피어날 테니 날 꼭 지켜봐 줘”라며 “아빠가 내게 아주 커다란 힘이라는 거 꼭 알았으면 좋겠어. 사랑해요. 아빠”라고 말했다.

영상을 본 이들은 ‘가슴이 먹먹하다’, ‘언제나 잊지 않겠다’, ‘우리나라 수호에 목숨을 바친 아버님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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