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사전투표 尹·李·韓…이번엔 ○○○ 없었다

나란히 사전투표 尹·李·韓…이번엔 ○○○ 없었다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4-04-05 15:52
수정 2024-04-06 10: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尹, PK 지역 공식 행사 참석 이유로 나홀로 투표
李, R&D 예산 삭감 강조 위해 대전 카이스트 찾아
韓, 신촌서 투표 뒤 민주당 ‘이대 성상납’ 발언 비판
曺, 6일 투표 일정 앞당겨 尹과 같은 장소서 투표

이미지 확대
4월 5일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를 방문한 윤석열(왼쪽부터)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3.4.5 연합뉴스
4월 5일 사전투표 첫날 투표소를 방문한 윤석열(왼쪽부터)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023.4.5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나란히 투표소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현장 일정 등을 이유로 배우자 없이 나 홀로 투표했다. 대선이나 총선 같은 중요한 선거 때면 대통령이나 여야 대표 같은 거물급 정치인은 언론 취재를 위해 투표 장소와 시간을 미리 공지하고 부부가 함께 투표소를 찾는 게 일상적이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명품 가방 의혹 등으로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지막으로 넉 달째 모습을 감춘 상태고,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한 위원장의 배우자 진현정 변호사는 자녀 논문 의혹으로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비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세 사람 모두 배우자와 관련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 홀로 투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식목일인 5일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미선나무 묘목을 심고 있다.  2024.4.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식목일인 5일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에서 미선나무 묘목을 심고 있다. 2024.4.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일정과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차 PK(부산·경남) 지역을 찾았다가 인근 지역에서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했고, 투표장을 나오는 윤 대통령을 향해 한 주민이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투표는 주권자의 권리행사일 뿐 아니라 책무이기도 하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주시길 바란다”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대전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과 함께 한 표를 행사하며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지원 삭감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입틀막’ 당한 KAIST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것들도 지적하고 싶었다”며 “젊은 과학도들이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신촌역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신촌역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서울 신촌에서 나 홀로 사전투표를 했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 논란’을 겨냥해 신촌을 사전투표 장소로 선택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역대급 ‘혐오’ 후보로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현실 세계에 없을 것 같음에도 민주당은 끝까지 비호하고 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을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미지 확대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정오께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를 찾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정오께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를 찾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4.4.5 연합뉴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애초 오는 6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가 갑자기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다고 일정을 바꿨다. 이 곳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사전 투표한 곳과 같은 장소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날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즉시 날짜를 하루 당기고 장소까지 바꾼 것이다. ‘윤석열 정부 심판’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윤 대통령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