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없는 탈당 아닌 정계 은퇴를”
현역 추가 이탈 막고 ‘단합’ 띄우기
김홍걸 “DJ 정신 버린 건 이낙연”
답변하는 강득구 의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는 성명문을 냈다. 왼쪽부터 강준현, 강민정, 강득구, 신정훈 의원. 2024.01.11 뉴시스
강득구·강민정·강준현·신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 약 5시간 전에 129명의 의원을 대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서 5선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지냈다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최근 ‘민주당 의원 중 44%가 전과자’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한 데 대해서는 “자신을 부정하면서까지 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의원은 성명 발표 후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 전 대표는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 중에서는 조정식 사무총장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호소한다. 민주 진영의 총선 승리를 위해 신당 창당을 중지하고 민주당에서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낙석연대’(이낙연·이준석 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 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에 이해 불가”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은 “김대중 정신이 실종됐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행보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길과 정반대의 길이라는 걸 국민도 알 것”(우원식 의원) “김대중·노무현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반면 이 전 대표는 탈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런 말(탈당에 대한 비판·만류)을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평소에 당의 변화를 위해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2024-0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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