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연설 이틀 만에 김여정 등판...“종전선언, 흥미있는 제안”

문 대통령 연설 이틀 만에 김여정 등판...“종전선언, 흥미있는 제안”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1-09-24 13:25
수정 2021-09-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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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부상 담화 뒤 김여정 ‘톤 낮춰’
“적대적이지 않다면 남북관계 회복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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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4일 종전선언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장기간 지속돼 오고 있는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는 담화를 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재차 제안한 것과 관련해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이틀 만에 북한 상부층에서 응답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때없이 우리를 자극하고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며 사사건건 걸고 들면서 트집을 잡던 과거를 멀리하고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이란 전제를 둔 뒤 “얼마든지 북남(남북)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김여정 담화에서도 이날 오전 리태성 외무성 부상이 “시기상조”라는 담화를 낸 것처럼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란 부분이 강조됐다.

김 부부장은 “현존하는 불공평과 그로 인한 심각한 대립관계, 적대관계를 그대로 둔채 서로 애써 웃움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고, 설사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전선언이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북측에도 실질적인 이득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화하는 정의용·김여정
대화하는 정의용·김여정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여정(오른쪽) 노동당 부부장이 2018년 9월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대형 모니터에 잡힌 영상 촬영. 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며 종전선언의 전제 조건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선결 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앉아 의의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북남 관계, 조선반도(한반도)의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가 나온 뒤 “북한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북한의 반응에 대해 “꼭 부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정말 부정적인 경우에는 무반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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