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유승민계 대표로 野 단일화 안 돼”
이 “트럼피즘, 비유 혐오 부추겨” 받아쳐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2021.5.30 연합뉴스
MBN 주관 토론회에서 나 전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이 전 최고위원이 비하 발언을 해 징계를 받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 타도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고 하고 안 대표와도 통합이 어렵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 공정관리에 전혀 자질이 없다”면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에게는 호의,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적개심을 보이는데 공정하게 경선 관리를 하겠느냐”고 받아쳤다.
주호영 의원도 안 대표와의 관계를 지적하며 가세했다. 주 의원은 “본인은 고결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개인 간 일이 공적인 과정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다”는 지적에 이 전 최고위원은 “공적 영역에 반영시키진 않는다”고 맞섰다.
나 전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트럼피즘’에 빗댄 것으로도 설전이 이어졌다. “20대 남성들의 역차별 공감을 혐오로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이 전 최고위원은 “혐오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다”며 반박했다. 그는 “20·30대 남성의 적극적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한 것은 잘못됐다. 2030이 누구를 혐오했느냐”고 했다.
당권 주자들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찬성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이 반대했다. 윤 전 총장과의 연락 여부에는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접촉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6-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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