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경기도 北 온실 지원에 제재면제..이재명 “의료 협력도 상당히 진척”

UN, 경기도 北 온실 지원에 제재면제..이재명 “의료 협력도 상당히 진척”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8-12 17:12
수정 2020-08-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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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경기도의 대북 온실 건설용 자재 지원에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상황이 어려울 수록 가능성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단체의 비정치적 사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측과 의료 협력 사업도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고 했다.

12일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도가 요청한 북한 남포와 평안남도 지역 유리온실 건설 관련 36만8000달러(약 4억3000만원) 규모의 자재 지원이 지난 4일 승인됐다.

승인 대상 물품은 온실 건설에 필요한 골조와 조명, 창문, 단열재 등이다. 채소 온실 재배에 사용되는 관개 장비, 순환 펌프 등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안보리 대북 제재 면제를 바탕으로 북측과 본격적인 협의를 거친뒤 통일부에 대북 물품 반출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공개 좌담회’에서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쓸 수 있는 물꼬를 경기도가 트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온실 건설에도 철골제가 필요하고 미국이 뒤에서 오케이해야 대북 제재위 승인이 나는 문제인데 끈질기게 노력해서 관문을 통과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이 지사는 “개성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민간과 지방정부 차원의 사업이 실제로 진척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상황이) 어려울 수록 가능성은 지방정부와 민간영역의 비정치적 사업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남북경제협력연구소와 경기도가 협력한 코로나19 방역 물품의 대북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2일 경기도청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 위한 공개 좌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경기도 유튜브 캡쳐)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12일 경기도청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회복 위한 공개 좌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경기도 유튜브 캡쳐)
이어 “경기도는 돼지 열병, 코로나19 등 남북 공통 현안이 있어 교류협력의 명분도 높다”며 “의료협력 사업은 그쪽(북측)의 요구도 크고 중요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유엔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집중 호우 피해와 관련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아 홍수사태를 거론하면서 “북한에서는 이달 들어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홍수를 일으켰다”며 “필요할 경우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이어 “유엔 팀은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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