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정은의 오른편 자리에는 김여정이 앉았다. 2020.5.2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2일 공개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행사 사진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바로 오른편 자리에 앉았다.
통상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북한의 주요 행사 자리에서는 당 간부들이 주석단에 서열순으로 앉는다. 원래는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아야 할 자리이지만, 이날은 최룡해가 불참한 가운데 김 제1부부장이 대신했다.
그간 김 위원장은 김 제1부부장과 동반함으로써 여러 차례 ‘백두혈통’의 적통성을 과시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을 때나 지난 1월 설 기념공연을 관람하는 자리에도 함께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준공식은 북한이 최우선시하는 경제 분야 행사이자, 김 위원장을 둘러싼 사망설 등을 공식적으로 불식시키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연합뉴스
일례로 올해 그는 본인 명의로 강도 높은 대남 담화와 대미 담화를 잇달아 냈다. 제1부부장은 국내로 따지면 차관급이어서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 사망설이 제기된 직후, 일각에서 김 제1부부장이 후계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거론된 점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달 11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던 정치국 후보위원 지위도 되찾았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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