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국제공항서 출국 수속 밟는 승객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행 고려항공 특별항공편을 띄우자 승객들이 평양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2020.3.9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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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0일 ‘인민의 생명 안전을 위한 국가적인 중대사로 내세우시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처를 하는 것은 “인민의 생명 안전을 보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COVID-19(코로나19)의 전파와 그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초특급 방역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결심하고 실천에 옮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코로나19 방역 여파로 ‘경제 손실’이 있음을 직접 표현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한 당국의 ‘선제적’이고 ‘봉쇄적’인 대책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적지 않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은 1월 말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폐쇄하고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등을 최대 40일 이상 격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강력한 대책을 실시했다.
코로나19 대비 北 함경북도 자동차 사업소 방역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면서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함경북도 먼거리여객자동차 사업소에서 방역을 벌이고 있는 모습. 2020.3.10
노동신문=뉴스1
노동신문=뉴스1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북한 경제 구조상 코로나19가 발원한 중국과의 교류를 차단한 조치로 인해 북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북한 매체들이 일련의 방역 조처가 ‘인민대중 제일주의’의 일환이라고 연일 강조하는 것도 결국은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당장의 경제난 가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 내부 동요를 방지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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