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푸틴, 웬일로 30분 일찍 와 김정은 맞이

‘지각대장’ 푸틴, 웬일로 30분 일찍 와 김정은 맞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4-25 15:40
수정 2019-04-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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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 외교무대에서 ‘지각 대장’으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해 김 위원장을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푸틴 대통령은 25일 오후 1시 35분(현지시간)쯤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 S동 건물에 도착했다. 30분이 지난 2시 5분쯤 김 위원장이 회담장에 도착했고, 두 정상은 첫 대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위원장은 “맞아주셔서 영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평소 외교무대에서 상습적으로 지각해 외국 정상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푸틴 대통령이 먼저 도차해 김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한 것은 ‘또 지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빗나가게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러·일 정상회담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2시간 30분이나 기다리게 했다. 또 그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도 34분을 지각하며 기다리게 하는 ‘수모’를 안겼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구체적인 시간을 고지하는 대신 이날 회담이 오후 1∼2시쯤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활짝 웃으며 인사를 나눈 북러 정상은 회담장에 입장해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도열해 있던 러시아, 북한 수행원들 순서로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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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을 위해 나란히 선 김정은과 푸틴
기념촬영을 위해 나란히 선 김정은과 푸틴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위해 서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AFP=연합뉴스 2019-04-25
양국 수행원을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내 회담장에 착석한 뒤에는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날 핵심 의제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임을 시사하듯 “전 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 데 대해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면서 “(북한이) 현재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을 지지한다”며 양국 간 관계 발전을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전 세계로 생중계된 화면에는 푸틴 대통령과 인사를 마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북측 수행원들을 아무도 안내해주지 않아 한동안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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