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평양공동선언 발표 뒤 악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후 악수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2018.9.20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10분쯤 ‘9월 평양 공동선언’이라는 내용으로 선언문 전문을 공개했다.
전날 남측이 공개한 전문과 비교하면 ‘남과 북’ 대신 ‘북과 남’으로 표현한 것을 비롯해 ‘정상’→‘수뇌’, ‘이산가족’→‘흩어진 가족’, ‘엔진’→‘발동기’ 등 북측이 고유하게 사용하는 어휘만 다르고 내용은 전날 발표된 것과 동일했다.
이에 따라 선언의 ‘북측은 동창리 발동기 시험장과 로케트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는 5조 1항 문구도 전날 발표와 동일하게 그대로 공개됐다.
이 문구 중 ‘로케트 발사대’라는 용어가 남측 선언문에는 ‘미사일 발사대’라고 돼 있으나, 이 역시 북한식 표현이다. 북한은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을 언급할 때도 ‘대륙간탄도로케트’라고 했다.
평양 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는 채택 사실만 전하고 전체 내용은 싣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별건의 기사를 통해 평양 공동선언 서명 직후 열린 양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내용도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민족자주의 원칙에 기초하여 북남관계를 전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하고 군사 분야의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한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확약한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다”며 전날 생중계된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하며 “평화와 번영으로 향한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 나아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의 발언 내용도 소개하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요청을 쾌히 수락하였다고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으로 남북 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하였다”고도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문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며 시기를 보다 구체화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한편, 중앙통신은 공동선언 채택 외에 문 대통령의 방북 이틀째 진행된 주요 일정을 첫날에 이어 개별 기사로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이 가운데 전날 양 정상 내외가 5월1일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동반 관람한 사실을 전하며 집단체조의 원제목인 ‘빛나는 조국’을 기사에서 아예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은 대신 “우리 민족의 화합을 염원하는 북과 남의 뜨거운 마음들이 분출되는 장내에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특별장이 펼쳐졌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