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기싸움 악수’ 대신 ‘부드러운 악수’

트럼프·김정은 ‘기싸움 악수’ 대신 ‘부드러운 악수’

오세진 기자
입력 2018-06-12 10:41
수정 2018-06-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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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기의 회담’이 막을 올렸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났다. 회담 전부터 두 나라 정상이 어떻게 악수를 할지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기싸움 악수’ 대신 ‘부드러운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단독 회담을 하기 전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서 돌발적인 악수 자세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먼저 만났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9초간 이어진 긴 악수에 당황해하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3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아예 악수를 나누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는 악수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엄지손가락 자국이 하얗게 날 정도로 손을 꽉 잡았다.

이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의 악수 스타일은 평범한 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에서 그의 악수는 평이했다. 하지만 호옹을 통해 상대와의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포옹을 하지 않았지만 환담장 밖에서, 그리고 환담장 안에서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담장에서 “이렇게 만나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다. 우리는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고 전혀 의심 없이 굉장한 성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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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한 뒤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18.6.12. AP 연합뉴스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난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한 뒤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18.6.12. AP 연합뉴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어렵게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여기까지 오는 것이 쉬운 길 아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는 말”이라고 동의의 뜻을 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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