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장 南취재진’ 직항방북 시도 가능성…“아직 시간 남아”

‘핵실험장 南취재진’ 직항방북 시도 가능성…“아직 시간 남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22 21:54
수정 2018-05-2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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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 간 취재진 방북 두고 의견 접근 이뤄졌을 수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남측 기자단이 직항을 통해 원산으로 방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는 22일 밤 기자들에 배포한 공지를 통해 “북측이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일정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내일 아침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어 “북측이 수용한다면 지난 평창올림픽 전례에 따라 남북 직항로를 이용하여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 스키선수 등 우리 대표단 45명은 지난 1월 31일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해 전세기를 이용, 양양공항을 출발해 원산 갈마공항으로 향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가 밤늦게 이런 공지를 한 점에 미뤄 남북 간에 원산 이동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 베이징 특파원인 원종혁 기자는 이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품고 내일까지 기다려 보면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북한이 남측 취재진의 방북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직항로를 통한 방북을 수용한다면 우리 취재진은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방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도 판문점 채널을 통해 남측 언론인 명단을 북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한은 이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남측을 제외한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만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으로 떠났다.

정부는 오전까지만 해도 남측 취재진의 방북은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정부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명의의 입장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우리측 기자단을 초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후속조치가 없어 기자단의 방북이 이루어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남측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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