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의 방남…남북관계 변곡점 될까·이벤트 그칠까

北김여정의 방남…남북관계 변곡점 될까·이벤트 그칠까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09 11:10
수정 2018-02-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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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전할 ‘김정은 메시지’ 관심…북핵문제 변화없이 관계발전 한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9일 방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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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왼쪽)·김여정
김영남(왼쪽)·김여정
김일성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한 땅을 밟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고 밝힌 지 40일 만에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을 김여정이 2박 3일의 방남기간 누구를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여동생을 보낸 만큼 일단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10일 오찬 등의 기회를 통해 친서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개연성은 충분하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 백두혈통의 파견은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그만큼 신년사에서 밝힌 대로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위급 대표단이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북한은 자신들의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식(9월 9일)에 남측의 대표단 파견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 있는 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고유환 교수는 “김여정은 김정은 특사로서의 성격도 있다”면서 “우리도 답례 성격의 특사를 보내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번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 의지를 꺾지 않는 이상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전날 열린 ‘건군절’ 열병식에서도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와 ‘화성-15’를 등장시키며 핵능력을 과시했다.

지금과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당시로선 북한의 최고 실세 3인방(황병서·최룡해·김양건)이 깜짝 방남했을 때도 남북 간 화해 무드가 펼쳐지나 했지만 그 분위기가 얼마 가지 못한 전례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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