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다큐 줌인] Wine, 아는 만큼 맛있다 오감이 즐겁다

[포토다큐 줌인] Wine, 아는 만큼 맛있다 오감이 즐겁다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와인. 소크라테스는 “사람의 성격을 부드럽게 해주고 기쁨을 되찾아 주며 죽어가는 생명을 일으켜 세운다.”고 포도주를 예찬했다.

프랑스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육류 소비가 많지만 심장질환이 적은 현상을 표현한 ‘프렌치 패러독스’ 역시 적정량의 포도주가 건강에 도움이 됨을 말해 준다. 와인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항산화작용으로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침착되는 것을 막아 심장질환을 줄여주기 때문인데 같은 효능의 비타민 C와 E보다 효과가 좋다. 혈압 약으로 사용하는 아스피린 성분인 살리실산도 함유되어 있다. 최근에는 레드 와인이 장에 좋은 비피더스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미지 확대
와인포차라 칭하며 와인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문샤인에서 직원이 분주히 와인을 나르고 있다.
와인포차라 칭하며 와인의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문샤인에서 직원이 분주히 와인을 나르고 있다.


이미지 확대
문샤인에서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기는 모습.
문샤인에서 젊은이들이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기는 모습.


이미지 확대
전북 무주군 적상면 머루와인 동굴을 찾은 외국인들이 산머루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국내 와인은 아직 인지도가 낮아 대부분 와인 관광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 머루와인 동굴을 찾은 외국인들이 산머루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국내 와인은 아직 인지도가 낮아 대부분 와인 관광 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소믈리에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와인을 감별하고 있다. 소펙사는 와인전문가를 양성해 와인의 대중화를 도모한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SOPEXA)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소믈리에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와인을 감별하고 있다. 소펙사는 와인전문가를 양성해 와인의 대중화를 도모한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미지 확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보르도 와인갤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스크루 캡 와인들. 오프너 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저가의 와인이 아니며 코르크 마개보다 위생적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보르도 와인갤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스크루 캡 와인들. 오프너 없이 편하게 마실 수 있다고 해서 저가의 와인이 아니며 코르크 마개보다 위생적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이미지 확대
한국 와인의 선구자 샤또 무주 조동희 사장이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산머루 밭을 둘러보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한국 와인의 선구자 샤또 무주 조동희 사장이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산머루 밭을 둘러보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국내소비량 1인당 연간 한 병… 日 5병·佛 80병 격차

이렇듯 건강에 도움이 되는 와인이지만 국내 소비량은 1인당 약 1병으로 이웃 국가인 일본 5병, 프랑스 80병에 비해 적은 편이다. 와인은 멋있는 곳에서 우아하게 마시는 값비싼 술이라는 부담감이 한몫한다. 하지만 정작 와인의 종주국 프랑스인들은 편안하게 와인을 마신다. 한국 와인의 대중화에 노력해 온 한국와인협회 김준철 회장은 형식에 치중한 국내 와인문화를 지적한다.

“와인은 매너로 마시는 술이 아니라 나눔의 미덕으로 마시는 술입니다. 아무리 저렴한 와인이라 하더라도 즐겁게 마시면 종이컵에 마셔도 커다란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와인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에 대한 경계의 말을 이어간다. “비싼 와인이라 해서 꼭 좋은 와인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아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마다 입맛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가격 대비 좋은 와인을 골라야 합니다. 후각과 미각이 뛰어난 사람들만이 와인을 마시면 좋다고 이야기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와인을 경험해 봐야 합니다.”

와인의 맛과 향을 살려 준다는 디켄팅 역시 와인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이다. 하지만 디켄팅의 첫 번째 목적은 장기간 숙성된 와인의 찌꺼기를 걸러내기 위한 과정이다. 디켄팅을 하면 와인의 섬세함이 사라지기 때문에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 와인병 바닥이 깊이 패어 있다고 좋은 와인도 아니다. 독일의 고급와인은 바닥이 파인 병이 거의 없다.

와인에 관한 세금도 짚어 볼 문제이다. 와인은 30% 주세에 기타 세금을 합치면 70% 정도의 세금이 붙는다. 맥주보다는 낮지만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또한 국내 주세는 금액에 따라 세금을 책정하는 종가제이지만 일본은 양으로 세금을 정하는 종량제이다. 즉 한국에서는 비싼 와인일수록 세금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와인가격 70%가 세금·국내생산 적어 대중화 걸림돌

와인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국내 생산도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탄닌 성분이 풍부하고 특유의 향이 있는 한국의 토종 품종인 산머루 와인 등이 생산되고 있지만 인식 부족으로 와인투어 형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무주에서 산머루 와인을 생산하는 샤또 무주 조동희 사장은 “지금은 인지도가 낮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점차 열리고 있다.”며 밝은 미래를 꿈꾼다.

국내 와인생산에 또 하나의 걸림돌은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이다.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환경을 극복한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프랑스 소테른 지방은 안개가 많아 포도 껍질에 곰팡이가 생기는 귀부병을 극복해 당도 높은 고가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샴페인도 레드와인에 경쟁력이 떨어지자 탄산가스를 이용해 상쾌한 맛으로 탄생시켰다. 샴페인은 당시 기포에 의한 시각적인 부분이 가미되어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지역, 품종, 숙성 정도 등에 따라 수많은 맛과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는 만큼 즐거움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폭음 문화 대신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와인을 경험한다면 오감을 만족하는 무한한 와인의 세계에 한걸음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012-06-15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