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줌인] 인천공항세관 공무원들의 하루

[포토 다큐 줌인] 인천공항세관 공무원들의 하루

입력 2011-11-12 00:00
수정 201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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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반입물 꼼짝 마! … 24시 철통 검색

11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여행객 차림의 20대 남성이 캐러셀(수하물 컨베이어)에 모여든 사람들 사이에서 급하게 무전기로 교신을 한다. 이 남성은 여행객이라면 출입국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세 가지 수속인 CIQ, 즉 세관(custom),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 중 세관을 담당하는 인천공항세관 공무원이었던 것. 로버라고 불리는 이 세관공무원은 사전정보분석시스템(APIS)을 통해 분류된 관세법 위반전력 여행객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세관데스크에서 개별검사를 받도록 인도한다.

공항세관은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휴대품에 대해서는 엑스레이 검색을 하지 않는다. 세관신고서 한 장으로 세관을 통과하기 때문에 인권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검색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임무를 맡은 게 바로 로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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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수하물을 찾는 캐러셀에서 사복을 입고 바쁘게 무선을 주고받는 로버 2년차 박희장씨의 눈매가 매섭다.
개인수하물을 찾는 캐러셀에서 사복을 입고 바쁘게 무선을 주고받는 로버 2년차 박희장씨의 눈매가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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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물 세관검사장에서 세관 직원들이 의심물품으로 분류된 화물을 확인해 재분류하고 있다.
국제우편물 세관검사장에서 세관 직원들이 의심물품으로 분류된 화물을 확인해 재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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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물 세관검사장에서 마약탐지견 ‘투선’이 국제우편물이 놓인 레일 위에서 마약탐지를 하고 있다.
국제우편물 세관검사장에서 마약탐지견 ‘투선’이 국제우편물이 놓인 레일 위에서 마약탐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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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직원이 세관압수품창고에서 상표권침해물품으로 압수된 물품들을 소각 폐기 처분하기 전 분류하고 있다.
세관 직원이 세관압수품창고에서 상표권침해물품으로 압수된 물품들을 소각 폐기 처분하기 전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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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에 압수된 캡슐들. 이 캡슐들은 성분 분석 후 불법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폐기처분된다.
세관에 압수된 캡슐들. 이 캡슐들은 성분 분석 후 불법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폐기처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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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X레이 판독실에서 세관 직원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검색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수하물 X레이 판독실에서 세관 직원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검색기기를 조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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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이희영 분석관이 마약류 분석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세관 이희영 분석관이 마약류 분석장비를 조작하고 있다.


●관세법 위반 전력 여행객 일거수일투족 감시

올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출국한 국제선은 하루 평균 516편.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의 하루 평균 251편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세관 공무원은 2001년 858명에서 현재 886명으로 28명이 늘었을 뿐이다. 세관장비가 첨단화되면서 검색의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손이 모자란다. 한 명의 세관 직원에게 할당된 근무시간은 보통의 공무원보다 많다. 야간근무의 경우 오전 11시에 시작해 다음 날 오전 9시에 끝난다. 꼬박 22시간을 일하는 셈이다.

근무시간과 더불어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근무환경. CIQ 내 세관데스크는 햇빛이 전혀 통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인 데다 출입 또한 자유롭지 않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게다가 법을 어겼으면서도 억지를 부리는 여행객을 만나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입국장에서 세관 검색을 맡고 있는 김준호(47)씨는 “여행객들이 세금납부에 대한 준법의식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국장을 지키는 이들과는 달리 항공화물청사에서 통관을 담당하는 세관 직원들은 좀 더 힘들다. 여객터미널과 약 3㎞ 떨어진 화물터미널은 사방이 트인 개활지에 지어진 철골건물이어서 추위와 더위에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다. 이날도 사방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 때문에 실내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화물터미널에서 세관검색을 담당하는 21년차 세관원 신동일(43)씨는 “한겨울에는 볼펜까지 얼 만큼 추워서 메모가 힘들 정도”라면서 “하지만 항공화물에는 고가의 물품이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얼굴을 덮고 있던 마스크를 내리며 애환을 호소한다.

●열악한 근무환경 불구 “미션임파서블은 없다”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속화하면서 외국산 물품의 거래 규모와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세관 직원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관인들에게는 ‘국가재정과 국민경제를 보호하고 사회안전과 국민생활 위해요소의 유입을 차단하며 합법적인 국제교역과 여행자 이동을 촉진한다.’는 엄중한 임무가 있다. 우리에겐 ‘미션임파서블’은 없다면서 세관인들은 오늘도 내일도 24시간 인천공항을 두 눈 부릅뜨고 지킨다.

글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011-11-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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