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숲길 공터 지하 곳곳… 혁신 품은 주소 득템 [포토다큐]

교내 숲길 공터 지하 곳곳… 혁신 품은 주소 득템 [포토다큐]

박지환 기자
박지환 기자
입력 2024-04-02 03:17
수정 2024-04-02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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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주소’로 성장하는 미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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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에서 배달 로봇 ‘뉴비’가 공학관 건물 안으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비는 건국대에 구축된 ‘주소지능정보’를 바탕으로 실내외 구분 없이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할 수 있다. 주소지능정보 사업은 그동안 주소가 붙여지지 않았던 실내의 작은 점포와 강의실에까지 도로명주소를 부여하는 사업이다.
건국대에서 배달 로봇 ‘뉴비’가 공학관 건물 안으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비는 건국대에 구축된 ‘주소지능정보’를 바탕으로 실내외 구분 없이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할 수 있다. 주소지능정보 사업은 그동안 주소가 붙여지지 않았던 실내의 작은 점포와 강의실에까지 도로명주소를 부여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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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따가웠던 지난 3월 말 오후. 조성웅, 이지연 커플은 데이트하던 중 대전광역시 대전역 지하상가를 찾았다. 햇살을 피해 예쁜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조씨는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대전에 수년을 살았지만 똑같이 생긴 점포 700여개가 빼곡히 입점해 있는 지하 공간에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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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관계자들이 지하상가에 부여될 도로명주소판의 부착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들이 지하상가에 부여될 도로명주소판의 부착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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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 소속 응급구조대원이 내비게이션(모델)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구조 대상자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대전소방 소속 응급구조대원이 내비게이션(모델)을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구조 대상자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
●민관학 협력으로 ‘주소지능정보’ 구축

‘대전 길 알림이’ 앱을 실행했다. 목적지인 카페를 찾아 길 안내 버튼을 누르자 현재 서 있는 위치와 찾아가려는 카페의 위치가 표시됐다. 운전할 때 쓰는 내비게이션처럼 경로를 따라 이동하자 손쉽게 원하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앱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대전역 지하상가부터 중앙로역 지하상가까지 약 16만㎡ 구간을 대상으로 한 ‘주소지능정보’ 혁신사업의 결과로 탄생했다. 이 사업을 위해 대전시와 행안부는 대전 지하상가 700여개의 상점에 새로운 주소지능정보를 구축했다. 지하상가 전체에 디지털화된 지도를 구축하고 주소를 부여해 점포별로 세분화된 위치정보가 생겨났다. 상점에 부여된 명확한 주소에 와이파이 신호등을 활용한 실내 위치정보 파악 기술이 접목되자 지하와 같은 실내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하는 내비게이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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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가 음식 배달을 위해 공학관을 돌아다니고 있다.
뉴비가 음식 배달을 위해 공학관을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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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업체인 LBS 테크 직원들이 주소지능정보를 활용해 공간 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체인 LBS 테크 직원들이 주소지능정보를 활용해 공간 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실내 내비’부터 ‘지능형 배달 로봇’까지 활용

이와 같은 주소지능정보 사업은 미래산업인 무인 모빌리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능형 배달 로봇이다.

로봇 배송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건국대에서 시험 운용 중인 로봇 ‘뉴비’는 위치정보를 활용해 배달 음식을 실내외 구분 없이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하고 있다. 이러한 배송이 가능한 것은 건국대 곳곳에 주소지능정보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행안부는 시범 운영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실내외 주소지능정보를 더 많이 구축해 공공과 민간에 개방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로봇 배송을 위한 데이터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공식화된 주소 체계는 데이터 단일화를 통해 로봇 배송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위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위치에 정보가 부여될 경우 무한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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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작년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홍보 전시관에서 주소기반 자율주행로봇 배송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작년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홍보 전시관에서 주소기반 자율주행로봇 배송 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작은 점포·강의실도 주소 부여… 촘촘해진 ‘국토 ’

이제는 그간 주소가 붙여지지 않았던 숲길, 공터, 실내의 작은 점포와 강의실에까지 도로명주소가 부여되고 있다. 이는 전 국토가 주소지능정보로 촘촘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 혁신을 통해 국민 편의를 높임과 동시에 미래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며 “주소지능정보를 활용한 로봇 배달 등 민간과 협업해 미래형 서비스를 창출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혁신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주소지능정보 사업이 국민생활 편의 향상은 물론 관련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드넓은 해운대 백사장 한가운데서도 드론을 통해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을 날이 머지않았다.
2024-04-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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