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완도 청년공동체 ‘완망진창’
서울 직장생활 접고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
저마다 특기 살려 가게 열고 지역 봉사활동
완도와 엉망진창 단어 합쳐 ‘완망진창’ 결성
시행착오 속에서도 성장해 보자는 의미 담아
행안부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인정받아
전남 완도군 완도청년공동체 완망진창 팀원 김민우(25)씨가 신지면 작업장에서 반건조 우럭을 포장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는 계속 증가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구가 남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 의료, 문화시설, 교통 등 사회적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되다 보니 당연한 현상일 수 있지만 높은 집값과 극심한 교통 체증, 환경오염 등 수많은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도시 생활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과 도전정신의 상징인 청년들에게도 녹록지 않고 고달픈 게 현실이다.
완망진창 팀원 김유진(24) 조향사가 완도군 해양문화치유센터 후각동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동백꽃을 이용해 동백크림을 만드는 아로마 수업을 하고 있다.
구성원 모두가 완도 출신인 이들은 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일해 본 공통점이 있다. 완도를 떠나서야 완도의 좋은 점이 보였고 고향으로 돌아와 사진관, 이장, 조향사(향기 전문가), 반건조 우럭 판매 및 다시마 전복 양식, 목공예, 플라워숍 등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됐다.
완망진창 팀원 김호진(25)씨가 약산면 작업장에서 다시마를 나르고 있다.
완망진창 대표이자 용암리 이장인 김유솔(26)씨는 “서울에 올라가니까 사람이 많아 내가 아무리 노력해 봤자 그저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고향에 잠깐 쉬러 왔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며 “완도를 ‘갈 데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예전의 나에 대해 반성 아닌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진관 사장이기도 한 김씨는 과거 완도에 갈 때면 지인들의 사진을 찍어 주곤 했는데, 이때 친구들이 ‘네가 내려와 사진관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던 게 마음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완도군 비석거리 아카데미 제1회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완도군 플리마켓 참여 업체 만다오 식물방 김한울(오른쪽·27)씨가 김유솔 완망진창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2-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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