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골프 전문 특목고… 신지애·전인지 등 스타선수 배출… 5000평 채운 최고의 훈련시설… KPGA 프로 8명 겸임교사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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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에 설치된 300m 전장의 골프연습장에서 학생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나와 전남 함평군에 들어서면 랜드마크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있다. 거대한 녹색의 인도어 골프연습장. 함평골프고등학교 안에 있는 학생전용연습장이다. 교내에 발을 들이면 시원한 골프볼 타격음이 먼저 손님을 반긴다. 곳곳에서 골프 연습에 한창인 학생들의 모습이 마치 작은 선수촌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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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벙커연습장에서 벙커샷 연습을 하고 있다. 함평골프고에는 70m부터 20m 거리의 쇼트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4개의 연습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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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입생이 사용한 골프 장갑에 구멍이 나는 등 연습의 흔적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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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골프고 학생들이 피트니스실에서 불가리안백으로 스윙과 관련된 체력훈련을 받고 있다.
함평골프고는 신지애, 전인지 등 굵직한 골프 스타를 배출한 국내 유일의 골프 전문 특수목적고다. 1929년 농업고로 개교해 실업고, 특성화고를 거쳐 2016년에 골프 특목고로 지정됐다. 2018년엔 약 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내 5000평 부지에 최고의 골프 훈련시설을 지었다. 300m 전장의 인도어 연습장, 벙커(모래밭)까지 완비한 4개의 쇼트게임 연습장, 골프장 수준의 벤트 잔디가 깔린 퍼팅연습장, 스윙분석실, 체력단련장 등을 갖췄다. 각 연습장에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등으로 구성된 8명의 산학 겸임 교사들이 훈련을 돕는다.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말 그대로 하루 종일 골프훈련이 가능한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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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분석실에서 학생들이 구창렬 감독과 함께 자신의 스윙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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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골프고에서 이정환 프로가 학생들의 스윙자세 등을 교정해주고 있다. 2022. 4. 11 정연호 기자
함평골프고는 매년 40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기숙사비를 포함해 대부분의 학비 및 훈련비를 무료로 지원받는다. 일주일에 2~3회씩 나가는 라운딩 비용은 본인 부담이지만 이 또한 지역골프장과 자매결연을 맺어 비용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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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골프고 학생들이 스윙분석실에서 구창렬 감독과 함께 자신의 스윙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2022. 4. 9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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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골프고 기숙사에서 2학년 우승원 학생이 기숙사에 들어와서 스윙자세를 점검하고 있다. 2022. 4. 9 정연호 기자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에 입문해 경력 8년차인 신입생 김민경학생은 “지금까지 이런 시설을 갖춘 골프훈련장은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대한민국 최고의 시설일 것 같다”면서 “골프프로인 아빠도 학교를 방문했을 때 크게 만족하셨다”고 자랑했다.
윤경순 교무부장은 “졸업생 대부분이 학교 시설을 그리워한다. 어떤 학생은 훈련시설을 더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유급을 당하려고 했다”며 웃었다. 골프고 최초의 공모 교장인 박래근 교장은 “학생 개개인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과 경기 결과 분석을 통해 맞춤형 연습 방법을 제공하는 등 훈련의 과학화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다양한 수업 참여 기회로 학업 결손을 최소화해 자존감과 성취감도 얻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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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골프고 기숙사 앞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한동안 훈련을 못한 3학년 박시연 학생이 방과 후 훈련을 마친 후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스윙자세를 점검하고 있다. 2022. 4. 9 정연호 기자
글·사진 함평 정연호 기자
2022-04-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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