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발길 줄어들어도 자리 지키는 공중전화
전국 5만여대의 공중전화는 급하게 소식을 전할 그 누군가를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한 시민이 눈을 피하며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는 모습.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잔액이 남은 공중전화기 위에 수화기가 올려져 있다. 공중전화 통화요금은 70원으로 2002년 인상 후 17년간 같은 금액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80년대 공중전화 안내 표지판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018년 9월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6500만명을 넘었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는 없애는 추세다. 그런데 공중전화는 왜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1981년에 제작된 시내형 공중전화기.
서울아시안게임이 개최된 1986년 처음 설치된 카드 공중전화에 사용된 공중전화카드.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80, 90년대에 사용된 공중전화기. 2019. 3. 5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980년대 공중전화에 붙어 있는 ‘용건만 간단히’라는 안내문만 봐도 당시 공중전화의 인기를 옅볼 수 있다.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81년 제작된 시내형 공중전화의 동전 투입구에 당시 요금이 적혀 있다. 1962년 1도수에 5원이던 요금은 10원 단위로 계속 인상되다가 2002년 70원으로 인상된 뒤 현재까지 17년간 유지되고 있다.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Kt링커스 직원이 공중전화 수화기에서 항균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KT링커스 직원이 업무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인기가 시들해진 공중전화는 변신을 시도했다. 위기에 처했을 때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가 몸을 숨길 수 있는 안심부스가 서울과 전국에 13개 설치되어 있다. 안심부스에서 비상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사이렌이 울려 범죄자로부터 신변을 보호할 수 있다. 전기차충전소로 변신한 공중전화부스도 있다.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공기질측정기가 1천개의 공중전화부스에 설치되어 있다. 공중전화기와 현금지급기 그리고 자동심장충격기(AED)까지 설치된 멀티부스도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Kt 직원이 공중전화부스 위에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공기질측정기를 점검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설치된 뉴트로 공중전화 부스에서 외국 관광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잊힐 추억이 새로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라는 신조어가 있다. 과거의 것을 새롭게 즐기는 방식을 말한다. 누구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소인 공중전화가 현대의 기술과 접목되어 다시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공중전화를 통해 반가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019-03-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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