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관심 큰 김건희 여사의 ‘개식용 종식론’, 왜?

해외서 더 관심 큰 김건희 여사의 ‘개식용 종식론’, 왜?

이주원 기자
입력 2022-06-21 01:52
수정 2022-06-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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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싱가포르 언론, 日 활동가 SNS 언급
“경제 발전해도 개고기 여전… 폐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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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인구가 크게 늘고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 식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동물권 단체가 ‘개 도살 금지 동물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반려 인구가 크게 늘고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 식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동물권 단체가 ‘개 도살 금지 동물보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 DB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개식용 종식’을 주장하며 소강상태였던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폈다. 우리나라의 개식용 종식 여부를 두고 해외에서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19일 김 여사의 개식용 종식 관련 발언을 소개하며 업종 전환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보신탕을 즐기는 사람들은 영양상의 이점을 믿고 더운 여름날에 불을 피웠다”며 “하지만 최근 동물권 확산과 반려동물 인구 증가로 인기를 잃었다”고 전했다.

●대형 국제 이벤트마다 해외서 비판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인 스트레이트타임스도 김 여사에 대해 “한국에서 논쟁이 심한 식용 개고기와 관련해 가장 최근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 공인”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일본 등 해외 동물권 활동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속적으로 “한국의 개고기 폐지를 실현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개 식용 종식’ 발언을 보도한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 스트레이트타임스 캡쳐
김건희 여사의 ‘개 식용 종식’ 발언을 보도한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
스트레이트타임스 캡쳐
김 여사는 지난 13일 보도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라며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종식을 두고 여전히 찬반이 엇갈린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종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다. 개가 인류와 1만년 전부터 함께해 온 반려동물인 까닭에 여타 가축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형 국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식용견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해외에서 나왔었다. 예컨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CNN 등 해외 매체들은 개식용 문화를 지적했고, 동물보호단체는 보이콧 운동까지 벌였다. 신주운 카라 정책기획팀장은 “해외에서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한 나라임에도 여전히 개를 먹는다는 것을 비상식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 식용 논의위 이달까지 연장

국내에서는 육견업계 종사자들이 현실적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있다. 문화상대주의를 논리 삼아 개식용 여부는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는 당초 지난 4월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으나, 이달까지 논의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2022-06-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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