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20>세아그룹] 故 이운형 회장의 남다른 문화예술·오페라 사랑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20>세아그룹] 故 이운형 회장의 남다른 문화예술·오페라 사랑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5-06-04 00:10
수정 2015-06-0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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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초대 이사장 역임… 후원

1980년부터 33년간 세아그룹을 이끌어 왔던 고(故) 이운형 회장이 2013년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떴지만 이 회장의 문화에 대한 애정은 지금껏 그룹의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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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 초상화 앞에 선 고 이운형(왼쪽) 회장과 이순형 현 회장 세아그룹 제공
세아그룹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 초상화 앞에 선 고 이운형(왼쪽) 회장과 이순형 현 회장
세아그룹 제공
이 회장은 2000년 국립오페라단이 재단법인으로 출범할 당시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국내 오페라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이 회장은 국내 최고 실내악단 중 하나인 ‘한국페스티발앙상블’과 성악으로 순수 예술의 발전을 이어가는 ‘예울음악무대’ 등에 정기적으로 지원했다.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만드는 일만이 국립오페라단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한 그는 이사장 재임기간 동안 후원회를 조직하고 국립오페라단의 운영에 대한 지원과 협조, 다른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회장은 생전에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제 당신만 오페라를 알게 된다면 모든 사람이 오페라를 사랑하게 되는 겁니다”라며 오페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회장의 유족들은 이 같은 고인의 유지를 이어 2013년 7월 재단법인 ‘이운형문화재단’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재단은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우수 음악대학의 장학 후원과 학술 연구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3월에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제1회 이운형문화재단 음악회’도 열었다.

이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화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2009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미술관에 개설된 한국관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이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운형 리 앤드 코리아 파운데이션 갤러리 오브 코리안 아트’로 명명됐다. 이 회장은 또 사재를 털어 2011년부터 미시간대 남(NAM) 한국학 연구소에 ‘한국문화양성기금’과 ‘국제한국기금’으로 총 100만 달러를 출연했다.

이 회장은 생전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09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에 이어 2012년 언스트앤드영 최우수 기업가상 등을 수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5-06-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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