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10> 삼천리기업] ‘화려함보다 내실’ 기업문화와 닮아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10> 삼천리기업] ‘화려함보다 내실’ 기업문화와 닮아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5-04-22 17:52
수정 2015-04-2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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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기업의 혼맥

경제계부터 정·관계를 아우르는 다른 기업들의 화려한 혼맥과 비교하면 삼천리그룹의 혼맥은 매우 소탈해 보일 정도다. 이장균 명예회장은 2남 2녀를 두었지만 결혼에 대해서는 자녀들의 의견을 우선시했다. 집안이나 배경보다는 며느리와 사위들의 됨됨을 가장 먼저 봤다. 며느리는 소박한 성품을, 사위들은 사람됨과 능력을 중요시했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기업문화와 닮아 있다.

장남 고 이천득씨는 1987년 지병으로 36세 나이에 세상을 떴다. 평범한 집안의 유계정(65)씨와의 사이에 은백(42)·은아(40)·은미(39)씨 등 1남 2녀를 두었다. 장남 이은백 부사장은 현재 삼천리 미주본부장으로 삼천리의 해외 생활문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장균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만득(59)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가발을 수출하는 삼천리의 계열사였던 미성상사로 처음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 회장은 1977년 예비역 대령 출신의 딸인 전혜연(60)씨와 결혼해 은희(37)·은남(36)·은선(33)씨 등 3녀를 낳았다. 이 회장의 큰딸 은희씨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현재 플로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의 차남 한준(44)씨와 결혼했다. 둘째 딸 은남씨는 미국 UC어바인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아들인 주한(36)씨와 결혼했다. 셋째 딸 은선씨는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코리아리서치센터 고 박영준 회장의 장남 태영(34)씨와 결혼했다.

이장균 명예회장의 장녀 이란(61)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후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인 조신섭(63)씨와 결혼했다. 조씨는 1986년부터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통계학회장을 역임한 엘리트다. 차녀 이단(57)씨는 진주화(62)씨와 결혼했다. 진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페퍼다인대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마쳤다. 2002년 삼천리 대표이사를 지냈다.

유성연 명예회장은 박옥순(88) 여사와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유 명예회장이 새사람을 맞는 기준도 이씨 집안과 비슷하다. 집안 배경보다는 능력을 중요시하고 사람됨을 우선시한다. 외아들인 유상덕(56)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삼척탄좌개발 상무이사로 재직하다 1993년 삼탄 회장에 올랐다. 용훈(28)·용욱(27)씨 등 두 아들을 뒀다. 장녀인 명옥(65)씨는 이태성(69)씨와 결혼했다. 이씨는 미국의 스티븐스대 기계과를 졸업한 뒤 2001년 삼천리USA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준영(40)·찬영(38)씨 등 두 아들이 있다. 차녀인 혜숙(59)씨는 이민엽(63)씨와 혼인했다. 60년 넘게 인연을 이어 온 두 집안은 3세 자녀들이 상대방 집안의 2세 회장에게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여전히 가깝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4-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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