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2>KT] 관료·교수·군인 등 다양한 직군 사령탑 배출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2>KT] 관료·교수·군인 등 다양한 직군 사령탑 배출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5-03-09 00:02
수정 2015-03-09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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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역대 CEO들

공기업 출신인 KT의 CEO들은 정권의 색깔을 띤 사람들이 많았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한국전기통신공사(이하 한국통신, 현 KT)의 첫 CEO를 맡은 이우재 사장은 육군사관대학을 나온 군인 출신.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국회의원을 지내고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어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동안 관료, 교수, 군인 등 다양한 직군들이 KT의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2대 사장 이해욱은 체신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임기가 비교적 짧았던 3대 조백제 사장은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원장, 4대 이준 사장은 1군 사령관으로 있다가 사장이 됐다. 이어 1996년 말부터 4년간 5~6대 CEO로 재임한 이계철 사장은 정통부 차관을 지낸 바 있다. 민영화가 이뤄지기 직전인 2001년 1월 1일 임명된 7대 이상철 사장은 KT의 첫 IT(정보통신)맨 출신 CEO로 꼽힌다.

KT는 2002년 5월 정부 지분을 매각해 완전 민영화됐다. 그러나 CEO 선출 때마다 정권교체에 따른 외풍은 한번도 멈춘 적이 없다. 민영화 이후 첫 CEO인 8대 이용경 사장은 임기(2002년 8월~2005년 8월) 이후 연임을 노렸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무산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9대 남중수 사장은 첫 임기가 끝날 무렵인 2007년 말 정권교체 이후로 예정돼 있던 주총을 인위적으로 앞당겨 연임을 관철시켜 10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구속되면서 KT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명박 대통령 때 취임한 이석채 회장의 말로도 전임자를 꼭 빼닮았다. 공모 과정에서 부적격 논란이 있었는데도 11대 KT CEO로 입성해 연임(12대)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설이 끊이질 않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5-03-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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