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위해 기부하시겠어요?”… 고향사랑기부제는 진화 중[고향이를 부탁해]

“남방큰돌고래 위해 기부하시겠어요?”… 고향사랑기부제는 진화 중[고향이를 부탁해]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23-09-03 23:35
수정 2023-09-03 23:4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일 ‘제1회 고향사랑의 날’ 앞두고 주말 박람회
상반기 답례품 발굴 이어 기금사업 모색 본격화

“고향 없는 사람이 있당가요.” “퍼뜩 기부해야 안 되겠습니까.” “서울도 고향입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고향사랑의 날’(4일)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 2일 개막한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모여 답례품을 선보였다. 상반기 동안 모인 고향사랑기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른 지역은 어떤 답례품을 준비했는지를 두고 정보 교류도 활발했다.
이미지 확대
4일까지 사흘 동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서 활약 중인 지자체 캐릭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4일까지 사흘 동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서 활약 중인 지자체 캐릭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이미지 확대
일산 킨텍스에서 2~4일 열린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일산 킨텍스에서 2~4일 열린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고향사랑기부제는 현재 거주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세액공제 혜택과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로 올 초 도입됐다. 상반기 동안 지자체별 답례품에 관심이 모였는데,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기부금을 어디에 활용할지를 두고 지자체별로 고심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미지 확대
2~4일 킨텍스에서 열린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 선보인 지역별 대표 답례품.   행정안전부 제공
2~4일 킨텍스에서 열린 ‘고향사랑기부제 박람회’에 선보인 지역별 대표 답례품. 행정안전부 제공
지역별 특산물 위주로 답례품을 구성하던 단계에서 지역색에 맞는 공익적 기금 사업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2.0’ 단계로 진화 중인 것이다. 지역 특화 브랜드를 갖춘 지자체일수록 기금 사업의 해법을 먼저 찾기 시작했다.

전남 순천시 이현태 고향사랑기부팀장은 “최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생태도시 순천을 지키기 위한 기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면서 “관계인구를 중심으로 순천만 습지 보존 등 의미 있는 사업에 기여하고 싶다는 기부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경우 고향사랑기부제 기금 1호 사업으로 ‘제주 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기금 1억원을 투입해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홍보하고 해양쓰레기를 줍는 참가자들에게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이미지 확대
이미지 확대
4일 고향사랑의 날을 이틀 앞두고 킨텍스 근처에서 열린 걷기축제 모습.  행정안전부 제공
4일 고향사랑의 날을 이틀 앞두고 킨텍스 근처에서 열린 걷기축제 모습. 행정안전부 제공
이미지 확대
4일 고향사랑의 날을 이틀 앞두고 열린 걷기 축제에서 김선조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지원관이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4일 고향사랑의 날을 이틀 앞두고 열린 걷기 축제에서 김선조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지원관이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지역 간 과열 경쟁을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작은’ 지자체들 간 합종연횡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경북 칠곡·김천·구미·상주시는 ‘경북 중서부 경제생활권’으로 묶고 고향사랑기부제를 함께 홍보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고향에 기부하면서 세액공제 혜택도 받고 답례품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고향 사랑도 표현할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의 ‘1석 4조’ 효과를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2일 오전 박람회장 근처에서 2500여명이 참가해 열린 ‘걷기 축제’에서 김선조 행정안전부 균형발전지원관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도의 취지를 강조했다. 걷기 축제는 도농상생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농협이 후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