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도 전염될까
당신이 웃으면 세계가 함께 미소 짓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신경과학자들이 그 오래된 격언의 진위를 시험하고 있다.자비에르 엘킨과 파라슈케브 나체브 교수는 연구의 일환으로 ‘포켓스마일’이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앱은 실제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게 활짝 웃는 이미지를 온종일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포켓 스마일앱은 10일간 활짝 웃는 사진을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풍경 그림을 보내는데, 그전에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감과 우울감이 어느 수준인지를 질문한다. 만약 앱이 감정변화에 도움이 된다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임시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엘킨은 “우울증을 치유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앱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의 진료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이 심신을 지탱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다른 이의 미소를 볼 때 자신의 웃음 근육을 움직이거나 표정을 바꾸려 한다. 또한 사람의 감정은 전염성을 나타내고 실제 누군가의 표현을 흉내 내는 경향이 있다.
엘킨 교수는 “웃음처럼 감정이나 행복감 또한 전염성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며 “누군가가 웃는 것을 보면서도 의식적으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는 것은 ‘내재된 모방성’으로 인해 오래 유지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감정과 표현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밀어내기-끌어들이기’ 효과처럼 동시에 일어난다고 한다. 하나를 제어하면 다른 하나가 활성화된다. 표정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정을 바꾸면 감정도 바꿀 수 있다. 웃거나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가능하다.
그는 “이 연구는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개선하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재조정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연구팀은 불안감을 덜어 주는 목소리, 더 차분해 보일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2016-12-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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