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러·CIS 최대 물류망 9년만에 구축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러·CIS 최대 물류망 9년만에 구축

입력 2014-02-12 00:00
수정 2014-02-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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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한판토스 러시아 희망가

모스크바 시내에서 1시간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투치코보 인근의 콘트란스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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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가 운영하는 투치코보 인근의 콘트란스 터미널의 모습. 시베리아횡단철도에서 이어지는 철길이 화물 야적장 바로 옆까지 이어져 있다.
한국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가 운영하는 투치코보 인근의 콘트란스 터미널의 모습. 시베리아횡단철도에서 이어지는 철길이 화물 야적장 바로 옆까지 이어져 있다.
지난달 22일 찾은 터미널에서는 짙은 안개와 영하 20도의 날씨 탓에 선적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철길과 나란히 야적장을 메우고 있는 컨테이너들이 눈길을 끌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시작해 1만㎞에 달하는 철길은 모스크바를 거쳐 투치코보역을 지나 터미널까지 이어져 있다. 극동에서 기차에 실린 화물들은 쉬지 않고 14~15일을 달려 도착해 철길 바로 옆의 야적장에 내려진다. 축구장 11개를 합친 정도의 크기(9만㎡)에 달하는 이곳의 운영자는 한국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다.

범한판토스는 2009년 러시아 기업과 합작해 이곳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열고, 물류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을 지나는 물류를 관할하는 서현석 범한판토스 과장은 “단순한 물류 운송뿐만 아니라 자체 내륙 세관이 설치돼 있어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트레일러 등을 통한 통관 작업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05년 러시아에 진출한 범한판토스는 블라디보스토크에 2만 7000여㎡(8400평)에 달하는 물류센터를 갖추는 등 TSR 인프라를 확보해 현재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최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물류기업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정한구 범한판토스 러시아 법인장은 “TSR을 비롯해 다양한 물류 수단을 통해 바이어가 원하는 장소, 시간에 정확하게 납품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앞으로 러시아 내 제조업 증가와 인프라망 구축 등 개발 사업에 따라 원자재 조달 및 완성품 수출·수입이 증가하면 정확한 물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모스크바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4-02-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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