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포착! 650년 전 베텔게우스 ‘불꽃같은 순간’

[우주를 보다] 포착! 650년 전 베텔게우스 ‘불꽃같은 순간’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입력 2017-06-30 17:24
수정 2017-07-0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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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망원경으로 본 적색초거성

지구촌 천문학자들이 즐겨 찾는 별 베텔게우스가 최근 가장 선명한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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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도 점 수준 이상으로 그 자태를 내비치지 않던 베텔게우스가 본연의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사진 ALMA(ESO/NAOJ/NRAO)/E.O’Gorman/P.Kervella)
천문학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도 점 수준 이상으로 그 자태를 내비치지 않던 베텔게우스가 본연의 모습을 처음 드러냈다. 사진 ALMA(ESO/NAOJ/NRAO)/E.O’Gorman/P.Kervella)
최근 프랑스 파리천문대 등의 국제 천문학자들은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알마’(ALMA)로 포착한 베텔게우스의 모습을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적색 초거성인 베텔게우스는 오리온자리의 좌상 꼭짓점에 있으며 지구와의 거리는 약 650광년으로 별 중에서는 그나마 가깝다. 붉게 타오르는 듯한 베텔게우스의 ‘신상’ 이미지가 볼품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구와의 거리 때문에 사실 점 수준으로도 촬영하기는 쉽지 않다.

베텔게우스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별이다. 먼저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태양의 1400배로 50만배나 밝게 빛난다. 만약 베텔게우스를 우리의 태양 자리에 끌어다 놓는다면 목성의 궤도까지 잡아먹을 정도다.

또한 나이가 ‘불과’ 850만년으로 젊디젊지만, 조만간 임종을 앞둔 별이기도 하다. 곧 수명을 다해 초신성으로 폭발할 운명으로 어쩌면 현장에서는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만약 오늘 초신성으로 폭발했다면 우리는 650년 후에나 ‘우주의 불꽃놀이’를 지켜볼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이몬 오고르만 박사는 “수십 년간 베텔게우스를 관측해 왔는데 표면뿐 아니라 내부 온도까지 일정치 않다”면서 “자기장에 의해 온도 변동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우리 태양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텔게우스는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별은 아니지만 엄청난 크기 덕분에 알마로 관측하는 데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2017-07-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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