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차이나 리포트] “정권 바뀌어도 관계악화는 안될 것 괴리감 사라지면 10년 뒤도 통일”

[新 차이나 리포트] “정권 바뀌어도 관계악화는 안될 것 괴리감 사라지면 10년 뒤도 통일”

입력 2010-07-27 00:00
수정 2010-07-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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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궈선 TWRI소장 양안 전망

1980년 설립된 샤먼(廈門)대 타이완 연구소(TWRI)는 중국 정부의 타이완 정책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 손꼽히는 싱크탱크다. 중국 교육부와 푸젠(福建)성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타이완 정치, 경제, 역사, 문학, 양안관계 등 5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곳을 이끌고 있는 류궈선(劉國深) 소장으로부터 양안관계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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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서울신문의 첫 ‘차이나리포트’ 취재 당시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2003년 민진당 집권 이후, 독립을 선포하려 하는 타이완의 일련의 행동과 정책 및 조치들로 대륙(중국)이 많이 긴장한 상태여서 그런 판단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2008년 국민당이 재집권하면서, 긴장관계를 해결하려는 여러 움직임이 있었고 현재는 일종의 화해 모드가 조성돼 있다. 대륙과 민진당의 관계를 보더라도 국민당에 버금가는 여러 가지 교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양안 관계는 과거처럼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나.

-그렇지 않다. 첫째, 양안간 교류가 밀접한 상태에 있고, 이는 양안 국민과 국제사회 지지를 받고 있다. 둘째, 기술 관료들의 정책 조율과 자문이 안정돼 있어, 누가 집권하든 타이완의 이해관계에 따를 것이다. 민진당 내부에서도 평화적인 교류를 털어버릴 만큼 극단적인 세력이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 세 번째 이유다. 또 정치적 영향력면에서 볼 때 아직까지 민진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크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 한 축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문제인데.

-지금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평화 교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 무역, 민간 생활, 사회 분야에 대한 완전한 교류·평화적 발전 단계에 도달하면 최고위 정책결정 차원에서 정치적인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다.

→실질적으로 양안 관계가 좋아졌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

-정치인 사이에서야 투쟁이나 반대 의견도 존재하지만 민간은 실제로는 거리낌이나, 적대 의식 없이 교류하고 있다. 나 역시 민진당 인사들이 대륙에 오면 함께 술을 먹기도 하고 개인적 교분을 쌓는다. 또 섬과 대륙의 범죄 집단이 손을 잡고 자기들만의 사업을 진행시키기도 한다.

→통일이 언제쯤 될 것으로 예상하나.

-2030년 혹은 2050년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통일의 시점은 큰 의미가 없다. 통일에 대한 관념, 지향점이 시시각각 변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양안 국민들이 서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격리감·괴리감 없는 상태를 통일로 본다면 2020년도 충분히 가능하다.

샤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7-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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