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차이나 리포트] 학교마다 ‘학습반’… 사실상 교내 과외

[新 차이나 리포트] 학교마다 ‘학습반’… 사실상 교내 과외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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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부추기는 입시제도

창사(長沙)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 류후이잉(劉慧瀅·10)은 학원 4개 외에도 진학하고 싶어 하는 중학교에서 개설한 ‘학습반’에 다니고 있다. 6학년 때까지 해당 학교가 만든 학습반에 다니면서 매년 시험을 치르고 상위 등수를 유지하면 입시를 보지 않고도 입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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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의 ‘최종 목표’가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라면 중간 단계는 명문 중·고교에 입학시키는 것이다.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시가 필수다. 하지만 중학교의 경우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는데 고입과 달리 방법이 다양한 만큼 비리와 부패의 온상으로 꼽히기도 한다.

우선 학교 인근 지역에 살게 되면 ‘지역민’ 자격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정원에서 이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율은 크지 않다. 또 하나는 역시 입시를 보는 것이다. 단 한번의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선택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선호하는 방법이 바로 각 학교가 개설한 학습반에 다니는 것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과정의 정원은 최종 선발할 인원의 3~5배수다. 다시 말해 수년간 돈만 쓰고 뽑히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에 사는 학부모 류옌(劉?·38)은 “이게 학원과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면서 “정부는 학원은 안 된다고 하면서 사실상 학교 안의 사교육을 허용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창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6-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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