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강국 경계의식 강화 印·日등과 국경분쟁 마찰
“가까운 곳에 위험이 있다.”‘중국위협론’으로 대표되는 세계 각국의 의심의 눈초리와 그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중국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내부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 6일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청서’에서 중국의 ‘굴기’(우뚝 섬)에 따라 주변의 안보환경이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청서는 인도, 일본, 호주 등을 지목해 “중국의 급부상에 직면한 몇몇 강국들의 심리적 충격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경계의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위기는 주변국가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꼽혔다. 중국의 영향력을 고평가한 G2 개념이 대두되면서 일부 주변국가들이 지역 안팎의 강국들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도록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9년초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미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발언이 이런 심리적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서는 중·미관계를 안정시키고, 선린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주변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사전문가인 베이징대 중국전략연구센터 다이쉬(戴旭) 연구원도 최근 ‘미국의 제국 전략과 중국이 직면한 위기’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중국 주변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중국인은 반드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9년 내내 발생한 인도, 일본, 동남아국가들과의 충돌은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제국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2010-04-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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