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포스토리 20] ‘행인1’ 8년만에 조연의 대명사로 우뚝서다

[연예 포스토리 20] ‘행인1’ 8년만에 조연의 대명사로 우뚝서다

이미경 기자
입력 2015-11-04 15:52
수정 2015-11-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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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이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나에게도 중요한 일이 주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분들, 꽤 있을 겁니다. 여기 그런 생각으로 버티며 8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배우가 있습니다. ‘빨간양말 양정팔’, ‘성준, 성빈, 성율 3남매의 아빠’, ‘감초 주연’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성동일이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그가 어떻게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는지 함께 보시죠.

●공채 합격 후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 다짐

[연예 포스토리 20] 공채 합격 후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 다짐
[연예 포스토리 20] 공채 합격 후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 다짐 성동일은 1991년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비가 오는 여의도 거리를 걸으며 합격 소식을 들은 그는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고 다짐하며 ‘고생 끝, 행복시작’이라고 믿었습니다.
성동일은 1991년 S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했습니다. 비가 오는 여의도 거리를 걸으며 합격 소식을 들은 그는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효도하겠다’고 다짐하며 ‘고생 끝, 행복시작’이라고 믿었습니다. 공채 합격과 동시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내밀긴 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오랜 무명생활을 겪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8년간의 무명생활

[연예 포스토리 20] 예상치 못한 8년간의 무명생활
[연예 포스토리 20] 예상치 못한 8년간의 무명생활 성동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작품은 바로 SBS 드라마 ‘은실이’인데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빨간양말 양정팔’을 기억하실 겁니다. 원래 이 역할은 ‘극장 앞 건달인 남자1’이라는 매우 작은 역할이었습니다.
드라마의 주요 역할은 타사 출신 탤런트에게 주어지고, 그에게는 ‘남자1’, ‘지나가던 행인1’ 등 작은 배역만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작품은 바로 SBS 드라마 ‘은실이’인데요.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빨간양말 양정팔’을 기억하실 겁니다. 원래 이 역할 역시 ‘극장 앞 건달인 남자1’이라는 매우 작은 역할이었는데요. 이 작은 역할에 그의 개성이 덧입혀져 16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캐릭터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이 역할로 그는 8년의 무명연기자 생활을 청산하게 됩니다.
 
●‘빨간양말’ 무명에서 CF스타로

[연예 포스토리 20] ‘빨간양말’ 무명에서 CF스타로
[연예 포스토리 20] ‘빨간양말’ 무명에서 CF스타로 ‘은실이’의 흥행에 힘입어 성동일은 당대 광고계 샛별로 떠오르는데요. 그는 극 중 ‘짝사랑 전문’ 캐릭터를 살려 휴대전화 광고 등 10편이 넘는 CF를 찍었다고 합니다.
‘은실이’의 흥행에 힘입어 성동일은 당대 광고계 샛별로 떠오르는데요. 그는 극 중 ‘짝사랑 전문’ 캐릭터를 살려 휴대전화 광고 등 10편이 넘는 CF를 찍었다고 합니다. 또 99년 5월부터 방송된 KBS 드라마 ‘유정’에서 재벌 회장의 막내 아들인 ‘윤기’역을 맡아 비중 있는 역할로 활약하기도 합니다.
 
●“주연보다 조연이 좋다”

[연예 포스토리 20] “주연보다 조연이 좋다”
[연예 포스토리 20] “주연보다 조연이 좋다” 최근 성동일은 “주연보다는 조연을 선호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유는 주연이 작품 전체적으로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나는 조연이 맞는다. 어떠한 작품을 책임지고 싶지 않다” 라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성동일’하면 ‘주연’보다는 ‘감초 조연’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최근 성동일은 “주연보다는 조연을 선호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유는 주연이 작품 전체적으로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나는 조연이 맞는다. 어떠한 작품을 책임지고 싶지 않다” 말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주연과 조연의 차이도 눈길을 끌만한 발언이었는데요. “주연과 조연의 차이는 정확하다. 주연이 조연보다 출연료를 많이 받는다.”
역시 받는 것이 많을 때는, 그만큼 책임감이 뒤따라야 하는 법인가 봅니다.
 
●‘극장 앞 건달인 남자1’ 성공의 비결

[연예 포스토리 20] ‘극장 앞 건달인 남자1’ 성공의 비결
[연예 포스토리 20] ‘극장 앞 건달인 남자1’ 성공의 비결 화순에서 고작 3년 산 것이 전라도 생활의 전부였던 성동일은,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화순에 사는 친구에게 ‘속성 사투리 과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빨간양말’도 500원을 주고 그가 직접 길거리에서 산 거라고 하네요.
주연보다 조연을 선호한다는 성동일. 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주연배우보다 존재감이 큰 배우입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다시 ‘빨간양말 양정팔’로 돌아가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9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PD가 재미있는 설정을 해보라고 해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겠다고 했다. 대본에는 모두 서울말로 돼있었다. 작가가 처음에는 ‘대본대로 안 했다’며 꾸중하다가 나중엔 전라도 말로 대본을 써줬다.”
화순에서 고작 3년 산 것이 전라도 생활의 전부였던 그는,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화순에 사는 친구에게 ‘속성 사투리 과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빨간양말’도 500원을 주고 그가 직접 길거리에서 산 거라고 하는데요. 결국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성공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붓 꺾어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연예 포스토리 20] “초등학교 3학년 때 붓 꺾어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연예 포스토리 20] “초등학교 3학년 때 붓 꺾어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난 작품의 배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 배역이 와서 성동일의 배역이 된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붓을 꺾었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고 이런 건 없다.”
성동일은 무슨 역할을 맡아도 ‘개성 있게 소화한다’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그는 “나는 크게 연기 변신이 없는 배우다”라고 자평합니다. 몇몇 배우들은 역할에 빠져서 작품이 끝나면 괴로워하지만,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난 작품의 배역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 배역이 와서 성동일의 배역이 된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붓을 꺾었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심층적으로 파고 들어가고 이런 건 없다.”
그가 ‘작품 속 배역’을 심층적으로 연구하지 않아도 이렇게 훌륭하게 인물을 소화해 낸다는 건, ‘성동일 자신’을 심층적으로 연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요?
 
●아내 아닌 이일화에 “사랑해” 고백, 무슨 일?

[연예 포스토리 20] 아내 아닌 이일화(오른쪽)에 “사랑해” 고백, 무슨 일?. tvN 화면캡처
[연예 포스토리 20] 아내 아닌 이일화(오른쪽)에 “사랑해” 고백, 무슨 일?. tvN 화면캡처 성동일은 최근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연이어 얼굴을 비추게 됐는데요. 그는 함께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일화에 대해 “집사람보다 손을 더 많이 잡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잠자리(?)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성동일은 최근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연이어 얼굴을 비추게 됐는데요. 그는 함께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일화에 대해 “집사람보다 손을 더 많이 잡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잠자리(?)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내라면 골절 상태에서 도시락을 싸주지 않았을 텐데, 이일화는 쇄골이 골절된 상태에서도 해줬다”고 말하며 “일화야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80~90년대의 드라마 속 대표 부부로 전원일기의 ‘최불암-김혜자’가 있다면, 2000년대는 ‘성동일-이일화’가 이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성동일, 모든 아내들의 로망

[연예 포스토리 20] 성동일, 모든 아내들의 로망
[연예 포스토리 20] 성동일, 모든 아내들의 로망 성동일은 과거 가족과 함께 발리 여행을 갔다가 술김에 “나는 평생 한 여자만 있으면 된다. 오로지 아내 박혜경뿐이다. 누나도 있지만 누나는 가족으로서 좋아하는 것이고 딸들도 마찬가지다. 아내를 향한 마음과는 종류가 다르다”고 고백했습니다.
성동일이 “일화야 사랑해”를 외치긴 했지만, 실제로 그에게는 ‘단 한 사람의 여자’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는 과거 가족과 함께 발리 여행을 갔다가 술김에 “나는 평생 한 여자만 있으면 된다. 오로지 아내 박혜경뿐이다. 누나도 있지만 누나는 가족으로서 좋아하는 것이고 딸들도 마찬가지다. 아내를 향한 마음과는 종류가 다르다”고 고백합니다.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내는 “원래 술을 마시면 애정 표현을 잘 하다”며 쑥스러워했는데요. ‘그냥 가족’이 아닌 ‘여자’로서 대해준다는 것, 모든 아내들의 로망이 아닐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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