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고향인 배우 전인화는 숭의여고를 졸업한 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던 1984년 아이스크림 TV 광고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그녀의 삶을 조명하는 데는 두 가지 키워드가 필요한데요. 하나는 ‘인현왕후의 장희빈’이고, 다른 하나는 ‘배우자 유동근’입니다. 오늘 ‘연예 포스토리’에서는 한국 연예계 최고의 잉꼬부부 전인화·유동근의 러브스토리와, 전인화의 연기 인생에 대해 살펴봅니다.
●전인화, 장희빈 그리고 사랑
전인화는 KBS ‘함 사세요’라는 드라마에 출연 중이던 1987년, MBC 사극 ‘조선왕조 500년-인현왕후’ 장희빈 역에 캐스팅되는데요. 이 드라마의 연출은 사극의 대가 이병훈 감독이 맡았습니다. 당시 전인화는 “아직 연기의 ‘연’자도 몰라 자신이 없다”면서 “장희빈 캐릭터는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거절을 하는데요. 이에 이병훈 감독은 “어떻게 신인이 건방지게 내 작품을 거절하냐”고 말했습니다. 이 감독의 말에 전인화는 결국 장희빈 역할을 수락하는데요. 이와 동시에 현재의 남편 유동근과의 인연도 시작됐습니다.
●연기 스승에서 남편으로
전인화가 장희빈 역을 맡기로 한 뒤, 사극 연기로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 연기자 김을동이 “유동근에게 사극을 배워보라”고 제안합니다. 연기 스승과 제자로 처음 인연을 맺은 유동근과 전인화는 처음엔 아무런 감정 없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트는데요. 이후 전인화는 “유동근이 내 첫사랑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뽀뽀’ 한번에 결혼 결심
그녀는 남편 유동근에 대해 “항상 나의 고민을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라면서 “남편의 굵은 저음 목소리가 나의 귀에서 밤새 떠나지 않아 이게 사랑이구나 싶었다”고 털어놓습니다. 유동근과의 첫 키스는 전인화가 24세가 되던 어느 날이었는데요. 그녀는 “남편이 회식 후 갑자기 뽀뽀를 했다”면서 “이렇게 시집을 가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뽀뽀’ 한 번에 결혼을 생각했다니, 정말 첫사랑이긴 했나 봅니다.
●“남편이 내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
여느 때와 같이 유동근과 통화를 하던 어느 날, 25살의 전인화는 유동근에게 “결혼을 왜 해요?”라고 물었고 유동근은 “그럼 결혼 안 하니?”라고 되물었습니다. ‘결혼은 자연스럽게 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한 전인화는 그렇게 25살의 꽃다운 나이에 9살 연상인 유동근과 결혼을 합니다.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서 일까요. 이후에도 유동근은 전인화의 가치관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전인화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내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유독 칭찬에 야박했던 남편, 유동근
유동근이 전인화에게 큰 영향을 미칠만도 한 것이, 연기 스승으로서의 유동근은 전인화에게 굉장히 엄격했습니다. 전인화는 “남편이 나를 아내로 대할 때는 그렇지 않은데, 연기를 할 때는 강하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면서 “다른 사람은 괜찮다고 하는데 남편은 항상 단점을 지적하곤 했다. 유독 칭찬에도 야박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연기vs결혼, 전인화가 말하는 우선순위
연기에 있어서 남편이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시켜서 일까요. 전인화는 “결혼을 하면서 내 연기에 기틀이 잡혔다”고 고백합니다. 전인화는 지난 5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오랜 연기 공백으로 고민하는 후배 연기자 성유리에게 ‘연기보다 결혼이 우선’이라고 조언합니다. 전인화가 한 말을 직접 살펴보시죠.
“연기로 정점을 찍고 시집을 가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입맛대로 안 된다. 순서는 결혼이 먼저다. 살면서 느껴보니까 아무것도 모를 때 결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너무 알아서 결혼을 해도 그 아는 것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물론, 전인화의 결혼 상대는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서로 끌어줄 수 있는 상대’였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인화+유동근=주원?
유동근과 전인화는 모두 미남 미녀인데요. 그렇다 보니 이 두 사람 사이의 자녀는 어떤 얼굴일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인화는 본인의 아들 유지상군의 키가 180cm가 넘으며 평소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녀는 “평소 아들을 보며 ‘누구 아들인데 저렇게 잘생겼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 KBS ‘제빵왕 김탁구’에서 모자 사이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주원과 아들의 사랑스러운 느낌이 닮았다고 얘기했습니다.
●‘스몰 웨딩’의 선구자, 자녀 교육 방침도 ‘저축’
그렇다면 이 부부의 자녀 교육 방침은 무엇일까요? 바로 ‘저축’인데요. 전인화는 자녀들에게 동전이 생기면 모두 돼지 저금통에 넣도록 하고, 저금통이 꽉 차면 은행에 저금하도록 해 어려서부터 절약이 몸에 배도록 교육했다고 합니다.
한편, 그녀는 1994년 제31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 데이트를 할 때마다 서로 1만원씩, 2만원을 모아 한달이면 60만원 정도를 저축했다. 이 돈으로 결혼 당시 혼수를 직접 장만했다. 결혼식 때 예물은 구리 반지 하나만 주고받았다.”
요즘 유행하는 검소한 결혼식, ‘스몰 웨딩’을 이 부부가 앞서 실천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전인화, 장희빈 그리고 사랑
[연예 포스토리 18] 장희빈, 그리고 사랑
전인화는 MBC 사극 ‘조선왕조 500년-인현왕후’장희빈 역할을 수락한다. 이와 동시에 현재의 남편 유동근과의 인연도 시작됐다.
●연기 스승에서 남편으로
[연예 포스토리 18] 연기 스승에서 남편으로
전인화가 장희빈 역을 맡기로 한 뒤, 사극 연기로 고민하고 있을 때 선배 연기자 김을동이 “유동근에게 사극을 배워보라”고 제안한다. 연기 스승과 제자로 처음 인연을 맺은 유동근과 전인화는 처음엔 아무런 감정 없이 만남을 가졌다.
●‘뽀뽀’ 한번에 결혼 결심
[연예 포스토리 18] ‘뽀뽀’ 한번에 결혼 결심. MBC 화면캡처
전인화는 “남편이 회식 후 갑자기 뽀뽀를 했다”면서 “이렇게 시집을 가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남편이 내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
[연예 포스토리 18] “남편이 내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
‘결혼은 자연스럽게 해야 하나 보다’라고 생각한 전인화는 25살의 꽃다운 나이에 9살 연상인 유동근과 결혼을 했다.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나서 일까요. 이후에도 유동근은 전인화의 가치관에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전인화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남편이 내 정신세계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유독 칭찬에 야박했던 남편, 유동근
[연예 포스토리 18] 유독 칭찬에 야박했던 남편, 유동근
연기 스승으로서의 유동근은 전인화에게 굉장히 엄격했다.
●연기vs결혼, 전인화가 말하는 우선순위
[연예 포스토리 18] 연기vs결혼, 전인화가 말하는 우선순위. SBS 화면캡처
오랜 연기 공백으로 고민하는 후배 연기자 성유리에게 ‘연기보다 결혼이 우선’이라고 조언합니다.
“연기로 정점을 찍고 시집을 가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입맛대로 안 된다. 순서는 결혼이 먼저다. 살면서 느껴보니까 아무것도 모를 때 결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너무 알아서 결혼을 해도 그 아는 것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물론, 전인화의 결혼 상대는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서로 끌어줄 수 있는 상대’였다는 점은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인화+유동근=주원?
[연예 포스토리 18] 전인화+유동근=주원?. 주원 인스타그램
전인화는 본인의 아들 유지상군의 키가 180cm가 넘으며 평소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평소 아들을 보며 ‘누구 아들인데 저렇게 잘생겼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몰 웨딩’의 선구자, 자녀 교육 방침도 ‘저축’
[연예 포스토리 18] ‘스몰 웨딩’의 선구자, 자녀 교육 방침도 ‘저축’
전인화는 1994년 제31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 데이트를 할 때마다 서로 1만원씩, 2만원을 모아 한달이면 60만원 정도를 저축했다. 이 돈으로 결혼 당시 혼수를 직접 장만했다. 결혼식 때 예물은 구리 반지 하나만 주고받았다.”
한편, 그녀는 1994년 제31회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 데이트를 할 때마다 서로 1만원씩, 2만원을 모아 한달이면 60만원 정도를 저축했다. 이 돈으로 결혼 당시 혼수를 직접 장만했다. 결혼식 때 예물은 구리 반지 하나만 주고받았다.”
요즘 유행하는 검소한 결혼식, ‘스몰 웨딩’을 이 부부가 앞서 실천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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