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포스토리] (11) 금보라 ‘청순가련’ 대명사에서 ‘푼수 아줌마’가 되기까지

[연예 포스토리] (11) 금보라 ‘청순가련’ 대명사에서 ‘푼수 아줌마’가 되기까지

입력 2015-08-26 15:21
수정 2015-08-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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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청순가련’ 대명사에서 ‘푼수 아줌마’가 되기까지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청순가련’ 대명사에서 ‘푼수 아줌마’가 되기까지


몇몇 연예인을 보면 ‘특정 작품에서 맡았던 역할과 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포스토리에서 살펴볼 연예인도 그렇습니다. 첫 영화를 통해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영화 속 자신이 맡았던 배역처럼 실제 삶에서도 끊임없이 소문에 시달렸던 배우를 소개합니다.

 

● 금보라, 첫작품에서 부터 ‘부정한 여인’으로 몰려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 첫작품에서 부터 ‘부정한 여인’으로 몰려. 영화 ‘물보라’ 스틸컷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 첫작품에서 부터 ‘부정한 여인’으로 몰려. 영화 ‘물보라’ 스틸컷 금보라는 1980년 김수용 감독의 영화 ‘물보라’에서 섬 여인 순녀 역을 맡으며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금보라는 1978년 영화진흥공사 신인배우 모집에서 뽑히며 연예계에 데뷔합니다. 실제 본명은 ‘손미자’인데요. 그녀는 1980년 김수용 감독의 영화 ‘물보라’에서 섬 여인 순녀 역을 맡으며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남편이 있는 한 섬 여인이 이웃 남자들의 갖가지 입방아에 오르면서 ‘부정한 여인’으로 몰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금보라는 이 영화로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 미녀일수록 높은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미녀일수록 높은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미녀일수록 높은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1982년 자신의 얼굴에서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금보라는 “한 군데도 없다”고 답했다.


금보라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눈’을 쳐다보게 됩니다. 크고 맑은 눈은 그녀의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1982년 자신의 얼굴에서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 군데도 없다”면서 “눈도 짝짝이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역시 본인 얼굴이 예쁘니 미에 대한 기준도 높은가 봅니다.

 

● 금보라, 문공부에 탄원서 제출한 사연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 문공부에 탄원서 제출한 사연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 문공부에 탄원서 제출한 사연 1983년 금보라는 ‘비밀요정에 출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인형같이 생긴 외모 때문일까요. 금보라는 안 좋은 소문에 휘말린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1983년 그녀는 ‘비밀요정에 출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구설수에 오르게 됩니다. 당시 ‘요정에 출입하는 연예인 중 M양과 K양이 있다’는 얘기가 돌았는데요. 금보라는 한 방송국 관계자로부터 “K양이 금보라라는 얘기가 있어 방송 출연이 어렵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금보라는 “비밀요정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곳인지 조차 모른다”면서 “미혼 여성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수모”라며 문화공보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 금보라, 방송국 연출자들과 사이가 껄끄러워진 사연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 방송국 연출자들과 사이가 껄끄러워진 사연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 방송국 연출자들과 사이가 껄끄러워진 사연 KBS ‘신부교실’을 촬영하던 금보라는 “드라마의 대사나 출연 횟수 등에서 스타대우를 해달라”고 방송국 관계자에게 조심스레 불만을 표시했다.


‘비밀요정출입’ 사건 이후로도 금보라는 한 차례 더 안 좋은 일을 겪게 됩니다. 1984년 금보라는 방송국 관계자와 작은 마찰이 있었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그녀가 자신의 드라마 속 비중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KBS ‘신부교실’을 촬영하던 금보라는 “드라마의 대사나 출연 횟수 등에서 스타대우를 해달라”고 방송국 관계자에게 조심스레 불만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이 일이 커지면서 연출자들과의 사이가 껄끄럽게 됐다고 하네요.

 

● 금보라의 아버지도 배우?
[연에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의 아버지도 배우?
[연에 포스토리 금보라] 금보라의 아버지도 배우? 1985년 금보라는 탤런트 故김순철의 친딸이라는 소문에 휩싸이게 된다.


‘연예 포스토리’ 10화에서는 견미리의 딸이자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비, 이다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지금도 부모와 자녀가 모두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면 눈길을 끌게 마련인데요. 8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1985년 금보라는 탤런트 故김순철의 친딸이라는 소문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전에 ‘미로’, ‘불꽃놀이’ 등의 드라마에 계속 함께 출연해 늘 다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실제로 김순철은 금보라 아버지와 오랜 친구 사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김순철은 걸핏하면 소문이 난무하는 연예계 풍토를 비판했습니다.

 

● 여배우의 결혼, 그리고 7년 만의 복귀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여배우의 결혼, 그리고 7년 만의 복귀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여배우의 결혼, 그리고 7년 만의 복귀 여러 소문에 시달리다 금보라는 1989년 7월 한 증권사 대리와 화촉을 올린다. 이후 그녀는 오랜 시간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여러 소문에 시달리다 금보라는 1989년 7월 한 증권사 대리와 화촉을 올립니다. 이후 그녀는 오랜 시간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다 7년 만인 1993년, 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변모하는 왕십리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 KBS ‘왕십리’에 출연하는데요. 이 드라마에서 금보라는 일본 암흑가 중간 보스에 오른 뒤 귀향한 준태(천호진 분)의 첫사랑 상대로 등장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 남자의 ‘첫사랑’ 역할을 하는 여배우는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청순가련’ 대명사에서 ‘푼수 아줌마’로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청순가련’ 대명사에서 ‘푼수 아줌마’로
[연예 포스토리 금보라] ‘청순가련’ 대명사에서 ‘푼수 아줌마’로 80년대 금보라는 ‘청순가련형’의 대명사로, 스스로 “나에게는 항상 청순가련형이란 꼬리표가 붙어다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지금의 20, 30대는 금보라를 낄 데 안 낄 데 모르는 ‘푼수 아줌마’로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왕십리’를 통해 본격 연예계에 복귀한 금보라는 이후 코믹한 연기를 많이 시도했습니다. 그녀는 “세월이 흐르면서 코믹한 역할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연기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 그녀는 어땠냐구요? 80년대 금보라는 ‘청순가련형’의 대명사로 스스로 “나에게는 항상 청순가련형이란 꼬리표가 붙어다니는 것 같다. 이제는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차가운 여인이나 매서운 성격의 인물을 묘사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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