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포스토리] (8) ‘쌍둥이’ 역 맡아 출연료 두 배 받아낸 임예진

[연예 포스토리] (8) ‘쌍둥이’ 역 맡아 출연료 두 배 받아낸 임예진

입력 2015-08-05 15:38
수정 2015-08-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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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포스토리] (8) ‘쌍둥이’ 역 맡아 출연료 두 배 받아낸 임예진
[연예 포스토리] (8) ‘쌍둥이’ 역 맡아 출연료 두 배 받아낸 임예진


지난 1일 임예진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딸이 내 연기를 돌직구로 평가한다”면서 “한때는 나를 부끄러워하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날 임예진이 밝힌 ‘딸이 본인에게 했던 질문’ 중 유난히 제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엄마는 지금으로 치면 어느 연예인 급이었는데?”

임예진은 차마 자신의 입으로 대답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오늘 연예 포스토리 8회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 ‘머리발’도 비껴가는 임예진의 외모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머리발’도 비껴가는 외모. 영화 ‘파계’ 스틸컷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머리발’도 비껴가는 외모. 영화 ‘파계’ 스틸컷 임예진은 영화 ‘파계’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1974년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 영화에서 임예진은 승려 역을 맡아 삭발과 알몸 투혼을 발휘했다.


임예진은 영화 ‘파계’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1974년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임예진은 승려 역을 맡아 삭발과 알몸 투혼을 발휘했는데요. ‘머리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삭발한 머리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외모는 빛이 나네요.

 

● ‘쌍둥이’덕에 출연료가 두 배로 껑충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쌍둥이’덕에 출연료가 두 배로 껑충. 영화 홍보 전단 캡처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쌍둥이’덕에 출연료가 두 배로 껑충. 영화 홍보 전단 캡처 ‘파계’로 데뷔한 임예진은 3년 만에 출연료가 약 2배로 뛰어 동료 배우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전까지 60만원의 출연료를 받던 임예진은 정인엽 감독의 ‘겨울방학’에서 출연료 100만원을 요구했다. 이유는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쌍둥이 역이기 때문이라고.


‘파계’로 데뷔한 임예진은 3년 만에 출연료가 약 2배로 뛰어 동료 배우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60만원의 출연료를 받던 임예진은 영화 ‘쌍무지개 뜨는 언덕’에서 출연료 1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이유는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쌍둥이 역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제작사는 이 요구대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당시 영화 홍보 포스터를 보니 대문짝하게 쓰여있군요. ‘임예진이 쌍둥이가 되어 중앙극장에 오다!’

 

● “배우가 갑자기 크면서 돈만 아는 것은 잘못된 풍토”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배우가 갑자기 크면서 돈만 아는 것은 잘못된 풍토”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배우가 갑자기 크면서 돈만 아는 것은 잘못된 풍토” 임예진은 1977년 ‘겹치기 출연’으로 영화 촬영장에서 펑크를 낸 적이 있다.


출연료를 약 두 배로 올리는 것에 합의한 것을 보면 임예진이 꼭 필요한 배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역’이라는 이유로 출연료 인상을 요구한 것은 다소 황당하기도 한데요. 여기 황당한 사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임예진이 ‘겹치기 출연’으로 영화 촬영장에서 펑크를 낸 것인데요. 때는 1977년. 임예진은 영화 ‘진짜진짜 좋아해’의 촬영장에 아무런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다른 영화 여러 편에 출연하고 있어 스케줄이 맞지 않았던 것인데요. 당시 영화계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배우가 갑자기 크면서 돈만 아는 것은 잘못된 풍토”라고 비판했습니다.

 

● 교육계에서 비난받은 이유, ‘아이스크림’ 때문?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교육계에서 비난받은 이유, ‘아이스크림’ 때문? 사진=광고화면 캡처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교육계에서 비난받은 이유, ‘아이스크림’ 때문? 사진=광고화면 캡처 임예진은 고교 재학 시절 아이스크림 광고를 찍었다는 이유로 교육계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교육계 인사들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학생의 재능을 살려주는 의미에서 좋지만 상업적인 아이스크림 광고에까지 출연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만 24세 이하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주류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지난 4월 통과되면서 1993년생인 가수 아이유가 소주광고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 들으셨을 겁니다. 주류 광고야 납득할만하지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아이스크림 광고에 출연하는 것까지 비난받아야 한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임예진은 고교 재학 시절 아이스크림 광고를 찍었다는 이유로 교육계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교육계 인사들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학생의 재능을 살려주는 의미에서 좋지만 상업적인 아이스크림 광고에까지 출연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중·고교생, 하다못해 미취학 아동까지 CF에 출연하는 현대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것 같습니다.

 

●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푼수 아줌마’의 이미지이긴 하지만 한때는 ‘국민 여동생’이었던 임예진이 처음으로 성인 역을 맡은 것은 1978년의 일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푼수 아줌마’의 이미지이긴 하지만 한때는 ‘국민 여동생’이었던 임예진이 처음으로 성인 역을 맡은 것은 1978년의 일입니다. 갓 무학여고를 졸업한 임예진은 MBC 드라마 ‘남풍’에서 여주인공 꽃례 역을 맡았는데요. 임예진은 “성숙한 여자의 연기와 아름다움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점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젊은이의 당돌함이 느껴지는 포부인 것 같습니다.

 

● 임예진, 소녀 얼굴의 비결은 풍부한 감수성?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임예진, 소녀 얼굴의 비결은 풍부한 감수성?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임예진, 소녀 얼굴의 비결은 풍부한 감수성? 임예진은 1982년 시 낭송레코드를 출반했다.


임예진은 현재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서 ‘소녀’의 느낌이 납니다. 그녀의 풍부한 감수성이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낸 것 같은데요. 임예진은 1982년 시 낭송레코드를 출반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가 낭송한 ‘비가 올 때면 나는’을 들은 그의 동료들은 “목소리가 몹시 숙성됐다”면서 “이제 시집갈 때가 된 모양”이라고 평했다고 합니다.

 

● 책받침 속 그녀가 현실로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책받침 속 그녀가 현실로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책받침 속 그녀가 현실로 임예진은 1989년 4월 MBC 최창욱PD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최창욱씨는 학창시절 책받침 속 임예진의 사진을 본 뒤 ‘이 여자랑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방송국 PD를 지원했다고.


동료들로부터 “시집갈 때가 됐다”는 얘기를 들은지 무려 7년이 지나서야 임예진은 마침내 한 남자의 아내가 됩니다. 임예진은 1989년 4월 MBC 최창욱PD와 백년가약을 맺는데요. 최창욱씨는 학창시절 책받침 속 임예진의 사진을 본 뒤 ‘이 여자랑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방송국 PD를 지원했다고 합니다.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얘기, 이 사연에도 해당되는 것 같죠?

 

● 90년대의 대표적인 TV 속 부부 임예진-강남길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90년대의 대표적인 TV 속 부부 임예진-강남길. MBC 캡처
[연예 포스토리 임예진] 90년대의 대표적인 TV 속 부부 임예진-강남길. MBC 캡처 김혜자-최불암이 80년대의 대표적인 부부상이라면, 90년대에는 임예진-강남길이 TV 속 대표적인 부부였다.


포스토리 7회에서는 김혜자와 최불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언급했습니다. 김혜자-최불암이 80년대의 대표적인 부부상이라면, 90년대에는 임예진-강남길이 TV 속 대표적인 부부였습니다. 1995년 6월 ‘달수의 재판’으로 첫 인연을 맺은 이들은 ‘달수의 집 짓기’, ‘달수아들 학교 가다’, ‘달수의 차차차’ 등으로 오랜 시간 부부로 연기를 하며 일상에서 늘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친구처럼 지내는 소시민 부부의 전형을 보여줬습니다. 한 시대의 모습을 대표했다는 것, 배우에게는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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