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시황판 앞을 지나는 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경제전문 채널 닛케이CNBC가 지난달 27~31일 실시해 이달 8일 공표한 ‘기시다 정권, 지지하나’ 투자자 서베이에 따르면 “현 정권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95.7%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3%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정권 지지율이 60% 안팎으로 나오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후지TV의 1월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는 66.9%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월 조사에서도 전월보다 6% 하락했음에도 59%에 달했다.
정권에 대한 평가에서 일반 국민들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있는 셈이다. 이는 주가 하락 때문이다.
기시다 내각이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9월 도쿄증시 1부의 시가총액은 778조엔(약 8060조원) 규모였으나 이후 계속 하락해 올해 1월 말에는 679조엔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불과 4개월 만에 100조원이 날아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기시다 쇼크’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소득 과세 강화’와 ‘자사주 매수 제한’ 등 기시다 정부가 내놓은 2가지 경제 정책이 투자자들에게 미움받는 핵심 이유로 꼽고 있다.
현재 배당금이나 양도차익에 붙는 일본의 금융소득 관련 세금은 일률적으로 20%이지만, 기시다 정부는 이를 인상할 방침이다. 자사주 매입 제한도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 장기 입국제한도 주식시장에는 마이너스로 평가된다. 최근 독일 지멘스가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를 이유로 일본에 대한 투자를 유보하기로 결정하는 등 과도한 ‘코로나19 쇄국’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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