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요나탄 자이젠이 캐나다에서 태어난 평화 활동가이자 어머니인 비비안 실버의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를 지난 6일(현지시간) 들고 서 있다. 가족들은 지난달 7일 남부 키부츠 베에리를 하마스 대원들이 급습했을 때 그녀가 살해된 것을 5주 만에야 확인했다는 통보를 14일 받았다.
UPI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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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이스라엘계 캐나다 여성 비비안 실버(74),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베에리에서 하마스 대원들에게 인질로 끌려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는데 5주 뒤에야 그녀의 집 근처에서 발견된 유해에서 검출한 유전자(DNA) 검사 결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 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고인은 “평생에 걸친 평화 옹호자”라며 “캐나다 국민과 더불어 고인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마니토바주 위닉펙에서 태어난 고인은 팔레스타인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앞장선 활동가로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운동단체 ‘Women Wage Peace’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라고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압력을 넣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들 요나탄 자이젠은 그녀가 은퇴한 뒤에도 늘 바빴으며, 평생 활동가로서 일을 계속했으며, 하마스 공격 며칠 전까지도 계속 모임을 갖고 있었다고 BBC에 전했다.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그녀가 살아 있으며 하마스에 끌려가 인질로 붙잡혀 있을 것이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주 캐나다 C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아들 자이젠은 어머니 집이 하마스 공격 당일 불에 타 버렸으며, 당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는데 몸싸움을 했다는 증거나 총탄 자국도 없어 어머니가 납치된 것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면 이 모든 일에 대해 뭐라고 얘기했을 것 같냐고 BBC 기자가 묻자 자이젠은 “바로 이것이 전쟁의 결과다. 평화가 지속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매우 황망한 일이지만 완전히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렇게 오래 전쟁 상태로 살아가는 일은 지속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게 이제 터진 것이다. 이제 터졌다”라고 답했다.
하마스가 공격했을 때 실버가 살던 키부츠 베에리에서 100명 넘는 사람들이 스러졌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완화하기 위해, 또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240명의 석방을 돕기 위해 인도적 교전 중지를 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만 간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인질이 석방돼야만 잠정 휴전이라도 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리고 있다.
지금까지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200명이 목숨을 잃고,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전 여파로 가자지구 주민 1만 1000명 이상이 스러졌다.
비비안 실버가 아랍계 여성과 밝은 웃음을 짓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 제공
이스라엘 외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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