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천국’ 토토가 보는 ‘키스신 필름’ 처럼… 진정성에 가슴 뭉클했다[강동삼의 벅차오름]

‘시네마천국’ 토토가 보는 ‘키스신 필름’ 처럼… 진정성에 가슴 뭉클했다[강동삼의 벅차오름]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08-19 00:16
수정 2023-08-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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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두동 도두항 방파제에서 태양이 떠오를 무렵 자연이 빚는 도두봉의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시 도두동 도두항 방파제에서 태양이 떠오를 무렵 자연이 빚는 도두봉의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다. 제주 강동삼 기자
처음 보는 사람과 악수를 하는 순간, 경험해 보지 못한 어떤 신뢰의 감정을 느낀 적이 있나요. 상대방의 손이 따스한 것도 아닌데, 그 손이 특별난 것도 아닌데, 선거유세 나선 의원들처럼 힘주어 상대방에게 어필한 것도 아닌데, 평범한 손에서 전해져 오는 어떤 진정성에 감동한 적이 있나요.

#진정성 있는 악수를 했던 그날처럼… 알프레도가 토토의 얼굴에 화상입은 손을 댔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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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도두봉
<12>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도두봉
마치 어릴 때 병치레가 잦은 아들이 어머니 품에 안겼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닮았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받았던 상처마저 치유되는 느낌이다. 그 사람의 손에서 전해져 오는, 어떤 진실한 마음이 마치 내마음을 어루만져 준듯, 그만 진짜 ‘사람같은 사람’을 만난 듯 벅찬 감동이었다.

어느날 같은 출입처 기자들과 점심 먹다가 느닷없이 영화 ‘시네마천국’ 얘기가 나왔을 때 비슷한 감정과 추억에 사로잡혔던 것 처럼, 그 ‘시네마천국’(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1990년 개봉작)의 소년 토토(살바토레 카스치오)를 만났을 때 처럼 찌릿했다. 알프레도(필립 느와레)가 어린 토토의 얼굴에 화상입은 손을 갖다 댔을 때처럼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눈을 잃고 나니 더 잘 보인다”면서 여기를 떠나라고 말하는 알프레도. “절대 돌아오지 마, 우리 생각도 하지 마, 돌아보지 말고 편지도 쓰지 말고. 향수병 따위는 너한테 없는 거다”고 말하던 토토의 어른 친구의 역설적인 사랑. 그 알프레도가 토토에게 남긴 키스신만 모아 놓은 필름을 돌렸을 때 처럼, 그때 흘러나오던 엔니모 모리코네의 음악처럼 애잔했다. 오래 전 프레데릭 베크먼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만났을 때,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팀 로빈스)가 들려줬던 ‘피가로의 결혼’ 아리아를 들었을 때 느꼈던 가슴 뭉클함이다.

#마치 헤밍웨이처럼… 도두항에서 도두봉 바라보면서 밤바다 파도소리에 위로받은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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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과 일몰이 모두 아름다운 도두항에서 바라본 4가지 빛깔의 도두봉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일출과 일몰이 모두 아름다운 도두항에서 바라본 4가지 빛깔의 도두봉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 고향에 수십년 만에 돌아와 처음으로 새벽녘 해뜰 무렵, 아픈 몸을 이끌고 도두항에서 도두봉을 마주보고 앉았을 때도 그런 비슷한 감정이 밀려왔다. 해돋이에 넋을 잃었다. 저녁 노을은 더 황홀했다. 열심히 살았던 삶을 보상받기도 전에 병났을 때, 밤바다에서 소리없이 울어본 사람은 안다. 진정성 있게 감정선을 쓰다듬어주는 파도소리가 얼마나 위로가 되는 지 말이다. 오늘의 불행은 내일의 행복이라고 애써 희망을 품는 순간이기도 했다. 진정성(도두동에는 젊은이들의 핫플 카페)에서 밀크티 한잔에 의외로 혀가 행복을 느꼈을 때처럼.

해발 높이가 65.3m에 불과해 탐방로에서 10분이면 정상에 올라가는 낮은 도두봉(도들오름)에서 그런 비슷한 감정이 밀려왔다. 도두항의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사이로 만선을 꿈꾸며 바다로 항해하는, 그 사이에 떠오르는 태양이 그랬다.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배는 가장 안전하지만, 배들은 멈춰 있으려고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정박했던 어선들은 하나 둘 출항했다. 어느 책에서 읽은 한 구절처럼 출항하지 않으면 기회는 없다. 좌절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출항할 힘을 선물 받는 기분이 들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노인과 바다’ 작품 배경이 되는 쿠바 하바나가 이렇지 않을까. 어쩌면 도두해안은 이에 견줄만 하지 않을까. 대어 청새치(Marlin)와 대결한 뒤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는 문장을 떠올리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본다. 산티아고처럼 87일동안 고기가 잡히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듯, 도두항에 나와 언제나 낚시찌를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는 강태공들이 부러웠다. 이른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도두항 등대로 와 투망을 건져 올려 소득이 없는 날, 어부의 욕심없는 표정은 더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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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장관. 해뜰 무렵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륙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시 도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장관. 해뜰 무렵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륙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1월 1일 도두봉에 올라가 해맞이를 할 때, 그 순간 때마침, 비행기가 뜰 때처럼 소리지르는 환호성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같은 희열이었다. 그런 뜻하지 않은 따스한 악수를 도심 한복판, 그것도 공항과 가까운, 그닥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오름에서 느낄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도두봉은 정상에서 제주의 북쪽을 다 보여줬다. 열린 마음으로, 감추는 것 없이 아낌없이 보여줬다. 굳이 성산일출봉까지 안 가도, 한라산 백록담 정상까지 가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동네 낮은 오름 산행에서 이런 힐링, 이런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꼈다.

#해가 뜨고 지듯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곳…얼음처럼 차가운 오래물이 있어 이륙 소리도 잊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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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노을 도두항과 이호해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가장 가까이서 이륙하고, 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태양이 뜨고 석양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모르긴 몰라도, 가장 사랑하는 오름은 아니어도 가장 만만해서 편안한 오름이다. 사라봉이 낙조로 유명하지만, 이곳 섬머리 도두봉, 도두항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일품이다.

도두봉은 장안사로 올라가는 길과 도두항에서 올라가는 길, 또는 무지개해안도로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 등 코스가 다양하다. 가장 힘들지 않는 길은 장안사로 올라가는 완만한 오르막길일 것이다. 장안사는 도두봉 동남쪽 입구에 있다.

한국불교 태고종 장안사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해당한다고 한다. 한라산을 안산, 도두봉은 배산, 용두암은 좌청룡, 외도포구는 우백호로 이어진 사찰이다. 공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 장소이기도 하다. 참나를 찾아 떠나는 ‘보시의 길’ 안내판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제주 애월읍에서 삼양동까지 45.15㎞의 불교 성지순례길이라고 적혀 있다. 탐라국시대부터 제주에 불교가 전래돼 부처에 의지해 살아왔던 민초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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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봉 입구 태고종 장안사. 제주 강동삼 기자
도두봉 입구 태고종 장안사. 제주 강동삼 기자
물론 너는 언제나 뜨고 지는 태양처럼, 언제나 뜨고 지는 비행기 소리에 귀가 먹먹할 만도 하다. 그래도 섬머리 사람들은 도들봉(도두봉)이 있어 이곳에 산다. 비록 비행기 소리엔 귀를 틀어막지만 얼음보다 차가운 오래물이 있어 이곳 도두동에 산다고 도두동 ‘추억愛 거리’ 표지석에 새겨져 있다.

세종실록 (1453)에 따르면 약 550여년전에 형성된 도두동에는 도두봉보다 더 유명한 오래물 용천수가 흐른다. 마르지 않는 샘, 얼음처럼 차가운 오래물을 테마로 2001년부터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펼쳐졌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 선정에 이어 2018년과 2022년 제주도우수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래물 광장엔 야외 풀장이 마련돼 어린아이들이 물놀이에 빠진다. 여름 한철 오래물 목욕탕에서는 단돈 2000원으로 얼얼한 얼음물 용천수에 더위를 식힐 수 있다. 8월말 마지막 휴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란다.

#키세스존에 빠지고 도두봉 일출에 빠지고 도두항 일몰에 빠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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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세스존 밖에서 바라본 돈나무의 모습(위)과 안에서 바라본 돈나무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키세스존 밖에서 바라본 돈나무의 모습(위)과 안에서 바라본 돈나무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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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봉 초콜릿 모양의 키세스존. 제주 강동삼 기자
도두봉 초콜릿 모양의 키세스존. 제주 강동삼 기자
명물은 이 뿐이 아니다. 도두봉에는 다른 곳에 없는 이색 명소도 있다. 정상에 올라가면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찍는 포토존인 키세스존이 있다. 해풍에도 잘 견뎌서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나는 돈나무 터널이 마치 초콜릿 키세스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두봉 둘레길에는 닭 한쌍이 탐방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적이 있다. 근래 어느날 이 암탉과 수탉이 사라졌다. 암탉이 먼저 안 보이더니, 얼마 후 수탉마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인근에 사는 주민이 방목해 키웠던 듯, 물그릇과 모이를 준 흔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 마저도 자취를 감출 걸 보니 초복에 닭의 생명(?)이 다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방이 뻥 뚫려 한라산은 물론 동쪽으로는 사라봉, 북쪽으로는 추자도까지 보이고 외도 끝까지 보이는 도두봉에 올라 멍 때리다 내려오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유난히 관광객들이 수시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심심할 겨를도 없다. 공항 활주로에선 비행기 이착륙을 밥먹듯 하고, 멀리 고깃배들은 항구를 들락날락한다.

도두항을 바라보는 전망데크가 최근 사라졌다. 도두항을 바라보는 풍광과 노을을 볼 수 있는 명소였는데 삐걱거리고 낡아 위험한 상황이어서 공사중이다. 나무데크는 다 뜯어내고 공사 안내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둘레길도 1년째 이곳에서 끊겨 아쉽다. 데크 밑에서 돌덩어리들이 도두항 쪽으로 자꾸 떨어져 위험해지다 보니 이곳 역시 바닥을 재정비하느라 출입금지 노란띠가 에워싸고 있다. 둘레길 정비는 무슨 이유인지 더디기만 해 어르신들은 하루속히 다시 온전하게 길이 열리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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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는 도두동 무지개해얀도로 바닷가 전경. 제주 강동삼 기자
해가 뜨는 도두동 무지개해얀도로 바닷가 전경. 제주 강동삼 기자
사실 도두봉은 동이 틀 무렵부터 도두항에서 바라볼 때가 가장 매혹적이다. 저멀리 사라봉에서부터 떠오르는 태양과 반대편 서해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노을이 명화보다 더 명화같다.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는다. 한치배들이 밤바다를 수놓는 날엔 보석보다 아름다운 불빛을 놓치기 아깝다. 무지개 해안도로를 지나 도두항을 거쳐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 동상과 오징어게임에서도 나오는 말타기, 어릴 적 딱지치기 하는 추억애(愛)거리에선 관광객들이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그대로 흉내내며 사진 찍느라 깔깔댄다. 최근엔 산책로 바닥에 LED 조명쇼도 업그레이드돼 시선을 붙잡는다. 이호해변도 지척에 있어 언제든 말등대에서 석양을 즐기고, 피아노 거리를 지나 이호테우해변 파도따라 산책해도 좋다.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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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동 추억愛거리에는 굴렁쇠 놀이 동상과 땅따먹기, 딱지치기,  말타기 놀이하는 석고상이 줄줄이 산책로 펼쳐져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제주 강동삼 기자
도두동 추억愛거리에는 굴렁쇠 놀이 동상과 땅따먹기, 딱지치기, 말타기 놀이하는 석고상이 줄줄이 산책로 펼쳐져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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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봉 둘레길 나무데크가 삐걱거리고 낡아 탐방객들이 위험해지자 전망대 데크(왼쪽)를 없애고 공사(오른쪽)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도두봉 둘레길 나무데크가 삐걱거리고 낡아 탐방객들이 위험해지자 전망대 데크(왼쪽)를 없애고 공사(오른쪽)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도두항 방파제는 에어컨이 따로 없다. 삼복더위로 태양이 지겨울 정도로 힘든, 바람 한점 없는 열대야가 지속되는 날에도 이곳 도두항은 시원한 바람이 가난한 삶을 잊게 해줬다. 가난하다고 꿈마저 가난한 건 아니지 않은가. 로또 행운보다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여유가 더 행복하다. 관광객들과 섞여 밤바다를 바라보고 낚시꾼들의 던져놓은 입질 감지 낚시찌, 그 알록달록한 ‘빛’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빛멍’ 시간도 무료하지 않아 좋다.

마치 ‘노인과 바다’처럼 관광객들이 몰려든 항구에서, 빈 맥주캔이 가끔 나뒹구는 포구에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래… 순옥이네집·도두해녀의집에서 모듬물회 먹고 전복죽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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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항에서 도두추억애거리를 거쳐 이호해변으로 저녁 산채길에 나서면 뼈만 앙상한 물고기 모양의 다리와 발을 대면 소리를 내는 피아노거리 등 각양각색의 LED조명쇼가 펼쳐진다. 제주 강동삼 기자
도두항에서 도두추억애거리를 거쳐 이호해변으로 저녁 산채길에 나서면 뼈만 앙상한 물고기 모양의 다리와 발을 대면 소리를 내는 피아노거리 등 각양각색의 LED조명쇼가 펼쳐진다. 제주 강동삼 기자
도두동에는 삼미횟집, 길촌횟집, 춘월맛집, 바다의향기, 등대와 바다, 투망 등등 유명 횟집이 즐비하다. 그러나 단체관광객이 아니면 아무래도 도두해녀의집, 순옥이네명가, 더전복, 몰래물밥상으로 들어가 가심비 좋은 한끼 식사를 골라 먹는게 제격이다. 더전복은 입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잔잔한 피아노곡이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몰래물밥상은 호텔셰프가 요리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순옥이네명가와 도두해녀의집은 도민들만 아는 맛집이었다가 지금은 관광객이 더 자주 찾는 곳으로 변해 버렸다. 도민들의 입맛과 관광객의 입맛이 다르다더니 여기선 안 통하는 듯 하다.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서로들 입맛이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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