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우 피아니스트.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정진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26일 별세했다. 97세.
고인은 1945년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다가 월남해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군의관으로 자원입대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쟁에서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음악을 선택했다. 의대에 다니면서도 피아노를 놓지 않았던 그는 1952년 제대한 직후 부산에서 첫 독주회를 열었다. 서울대, 이화여대, 서울예고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주 활동에도 전념했다. 1957년 오스트리아 빈 유학길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온 뒤 1959년부터 1993년 정년퇴임 할 때까지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보다 7살 아래 김석 경희대 명예교수에서 시작해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 김용배 추계예대 명예교수, 백혜선·강충모 등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피아니스트들이 그에게 배워 ‘정진우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지난 2018년 90세 기념 공연에는 90명의 제자가 무대에 서기도 했다.한국쇼팽협회, 한국베토벤협회를 창립했고 발행인으로 월간지 ‘피아노음악’를 만들었다. 대한민국 문화훈장, 대한민국 예술원상, 성정예술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8일. 장지는 서울 국립협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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