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선생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여성영화인모임이 10일 밝혔다. 94세.
고인은 1923년 경북 하양 출생으로 이화여전 가정과를 중퇴한 뒤 1955년 ‘미망인’을 연출해 한국의 첫 여성 영화감독이 됐다. ‘미망인’은 당시 사회 문제였던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 문제를 다루면서 전통과 근대의 갈림길에 선 여성들의 성적 욕망 등을 다뤄 주목받았다.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은 2001년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임순례 감독)을 통해 박남옥의 영화 인생을 조명한 바 있다. 고인은 이 다큐멘터리에서 “‘미망인’을 찍을 때 죽을 만큼 고생했지만, 눈물이 나도록 그 당시가 그립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한국 첫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선생 별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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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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