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는 한 마디로 정리하면 치조골에 티타늄 재질의 임플란트(인공치근)를 심은 뒤 그 위에 인공치아를 고정시키는 치과수술이다. 수술 과정은 보통 1~3차로 이어진다. 1차는 인공치근을 잇몸뼈 속에 심은 뒤 잇몸을 덮어주는 과정이다. 치아를 빼내고 시술할 경우 요즘에는 발치 당일 인공치근을 심는게 보통이다. 2차 수술은 심어진 임플란트에 잇몸 밖으로 드러나는 기둥을 세우는 과정이다. 1차 수술후 3~6개월만에 시행된다. 1차 때 심은 인공치근이 턱뼈와 결합하려면 이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술 위치가 아래턱일 경우 3개월, 위턱일 경우 6개월 정도 걸린다. 이는 위턱이 아래턱보다 뼈가 물러서 물리적 결합을 이루려면 시간이 더 걸리는데 따른 것이다. 3차 수술은 비로소 인공치아를 임플란트에 연결시키는 과정이다.
임플란트는 몇 개의 치아를 낱개로 심는 것과 전체 치아를 심는 것 모두가 가능한 작업이다. 위 아래 치아 모두가 상실된 경우라면 보통 16개 정도(위 아래 각 8개)의 인공치근을 심은 뒤 인공치아 일체를 연결한다.
임플란트 수술은 이웃 치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독립적인 작업이다. 이 점이 임플란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결손된 치아를 대체하는 또다른 방법으로 브릿지가 있지만 이는 이웃 치아들을 삭제해야 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요즘엔 휴먼브릿지라는 보다 개량된 방법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 역시 최소한의 치아손상은 감수해야 한다. 좌우에 있는 치아가 모두 건강해야만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도 문제다. 좌우 치아에 의존해야 하므로 맨 뒤쪽 어금니 자리에는 시술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휴먼브릿지의 약점이다. 틀니 역시 고전적 방법으로서 임플란트 대신 적용할 수 있지만 오래 사용하는데 따른 구강구조 변화와 잦은 이탈, 약한 저작력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임플란트는 이웃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 장점을 자랑한다. 우선 꼽을 수 있는 장점은 강한 저작력이다. 씹는 힘이 틀니보다 5배 정도 강하다. 씹는 힘에 있어서 틀니는 자연치아의 20~30%에 불과한 반면 임플란트 치아는 자연치아와 비슷하다. 브릿지나 틀니보다 수명이 길다는 점 또한 임플란트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밖에도 △식사중이나 대화중 빠질 염려가 없고 △발음 장애가 전혀 없으며 △얼굴형태를 그대로 유지시켜주며 △구강건강에 별 지장을 주지 않는 점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장점 여부를 떠나 선택의 여지 없이 임플란트를 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맨 뒤쪽 어금니 자리에 인공치아를 심어야 하거나 좌우 치아 또는 잇몸이 약해 브릿지가 불가능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틀니 사용에 불편을 겪는 사람, 장기간 틀니 사용으로 치조골이 상실됨으로써 입주름이 늘어 불만인 사람 등에게도 임플란트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시술 기간이 길다는 점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은 임플란트가 갖는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잇몸뼈가 부실해 뼈 이식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시술 기간이 위에 언급한 것보다 더 길어지고 비용도 더 추가될 수 있다.
수술 후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의사의 지시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로 심은 인공치아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치석이 생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주위의 잇몸에 염증이 나타날 위험성을 늘 경계해야 한다.
수술 후 철저한 위생관리는 구강건강 자체를 개선시켜줄 뿐 아니라 임플란트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위생관리를 위해 수술 후 1년 이내엔 매 3개월마다, 그 이후엔 매 6개월~1년마다 치과를 방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하긴 이 정도 수고는 건강한 자연치아를 가진 사람에게도 권장되는 사항이긴 하지만….
■글: 치의학 박사 신일영(예쁜사람치과그룹(구 예다움치과, 명동예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