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난 후 치아교정은 소용없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치아교정은 소용없다?

입력 2010-08-06 00:00
수정 2010-08-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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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 제 치아는 소위 토끼이빨이라고 부르는 모양으로, 앞니 두 개가 튀어나와 있습니다. 심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부터 콤플렉스여서 치아교정을 받아볼까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아 고민이 됩니다. 이미 뼈가 굳어있어서 교정을 해도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하는가 하면 나이 먹어서 치아교정하면 이가 약해진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A) 성인이 된 후 치아교정을 하는 것이니만큼 여러모로 체크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치아교정 자체가 치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부정교합이나 덧니를 방치할 경우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관상 콤플렉스가 된다면 치아교정을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성인에게 치아교정이 좋지 않다’고 하는 말은 부모세대에게서 듣게 되는데, 실제로 이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그 당시의 치아교정술이 지금처럼 발달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설측교정이나 투명교정(인비절라인) 등 다양한 치아교정법이 있는데다 치아 상태를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검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개인에 맞춘 교정 치료가 가능하므로 그런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성인이 치아교정을 하게 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말은 100%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성장기에 있는 유아나 청소년들은 아직 뼈 성장이 완전하지 않으므로 교정치료를 하게 될 경우 치아가 바뀐 위치에서 고정이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것이 가급적 어린 나이에 치아교정을 권하는 까닭이지요. 이에 비해 성인들은 이미 뼈의 성장이 끝나 있고, 치아 역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성인의 경우 치아교정이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며 다만 어린이나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손톱을 물어뜯거나 혀를 내미는 버릇이 있다면 차차 앞니가 나오게 되는 것처럼 치아의 위치는 개인의 습관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성인의 치아교정은 몇 십 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치아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므로 사후관리에 소홀할 경우 치열이 다시 흐트러질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물론 올바른 사후관리만 이루어진다면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치아교정은 그 과정도 중요하지만 교정기를 뺀 후의 관리 역시 중요한데, 치아유지 장치를 일정기간 끼는 것은 물론, 치과에 내원하여 교정 후 잘 유지가 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자의 치아 상태는 앞니 외에는 현재 양호한 편으로 짐작되므로 교정치료를 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치아교정은 치아를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치아가 올바른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므로, 괜한 선입견 탓에 치료 시기를 늦추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말=치의학박사 이지영(강남이지치과 원장)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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