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유전? 엄마와 딸의 발모양이 똑같다

무지외반증은 유전? 엄마와 딸의 발모양이 똑같다

입력 2014-06-23 00:00
수정 2014-06-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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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하이힐 착용 무지외반증 주요 원인…휘어진 각도가 심할 땐 수술해야

가정주부인 A씨는 최근 자신의 딸 B양의 발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발모양이 기형의 형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A씨는 젊었을 적 작은 키 때문에 발이 아파도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었다. 그런데 높은 굽의 신발 때문인지 어느샌가 발의 형태가 변형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거의 기형에 가까운 모습이 되어버렸다. 자신을 닮아 작은 키 때문에 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신는 딸 B양의 변형된 발을 보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위 사례처럼 두 모녀의 발모양이 기형인 것은 무지외반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선천적인 요인으로 인한 무지외반증은 유전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후천적 요인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두 가지 조건 모두 불편한 구두 착용으로 인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이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을 말하는데, 하이힐 같이 굽이 높은 구두나 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맨발로 걷거나 운동화를 신고 바로 걸을 때는 몸무게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자연스럽게 전달되지만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구두를 신게 되면 발끝부터 땅에 닿게 되고,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린다.

이렇게 발끝에 무게가 실리다 보니 압력을 받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변형이 심해지고 발가락의 기형을 초래하게 되는 것. 엄지발가락이 휘면 관절뼈가 튀어 나와 신발 안의 좁은 공간에서 마찰로 인한 염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뛰는 것은 물론 가볍게 산책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올 수 있다.

기형이 심해지면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겨 한쪽 다리나 발로 중심이 지나치게 이동하게 되고, 무릎 및 엉덩이 관절, 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2차 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나누리인천병원 관절센터 김민영 소장은 “무지외반증은 미용상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그것보다 2차 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며 “증세가 가볍다면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 통증이 완화 될 수 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지외반증으로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가 35도 이상으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된다면 엄지발가락과 인대를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하는 것이 좋다. 절골술은 튀어나온 발가락뼈를 절골한 후 정상적인 위치에 옮겨 놓은 뒤 핀으로 연결해 주는 수술법이다.

김소장은 “무지외반증은 수술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높은 굽의 구두를 지양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만약 부득이 하게 높은 굽의 구두를 착용할 시에는 중간 중간 발을 마사지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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