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노트] 시래깃국과 대장암

[건강노트] 시래깃국과 대장암

입력 2010-01-11 00:00
수정 2010-01-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아무리 들여다 봐도 시래기는 볼품 없습니다. 맛과 향기, 모양 등 소위 식도락의 조건을 단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웃기는 꼬라지’를 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 시래기 간단치 않습니다.

얼마 전, 복지부가 발표한 암 통계에서 대장암은 여전히 발병률 수위에 올라 있습니다. 대장암이 왜 이렇게 많이 생기냐고요? 서구식 식생활 탓이 큽니다. 좀 막연한가요? 한마디로 바로 동물성 지방이 문젭니다. 지방은 가열해 조리하면 참 부드럽습니다. 목넘김도 좋고, 덩달아 술맛까지 살려줍니다. 첨가물 범벅인 치즈나 버터, 햄, 소시지는 또 어떻습니까? 애들이 한번 맛 들이면 안 사 먹이고는 못배깁니다. 왜 그럴까요? 간단합니다. 거기에 넣는 첨가물이 건강보다 입맛을 당기게 하는 것들이라 그렇습니다. 사람의 혀만큼 간사한 게 없다잖습니까? 이런 상업화된 음식들이 기를 써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 시래기에는 차고 넘칩니다. 바로 식이섬유입니다. 장을 청소하는 굴뚝 쑤시개 같은 것이지요. 장삿속 음식에는 이런 식이섬유를 넣을 수 없습니다. 맛이 거칠어 안 팔리기 때문입니다.

대장암 걱정 되시죠? 그렇다면 이 겨울, 시래기와 더 친해 보세요. 시래기뿐입니까? 땅에서 자란 모든 푸성귀가 건강에는 복음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10-01-11 23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