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개헌 과정 생생하게 담은 메모 기증된다

1987년 6월 개헌 과정 생생하게 담은 메모 기증된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2-07 17:23
수정 2023-02-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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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전 장관 자필 메모 ‘보고’의 일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김용갑 전 장관 자필 메모 ‘보고’의 일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1987년 6월 직선제 개헌 과정을 생생하고 긴박하게 담은 메모가 기증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86~1988년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재직했던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이 6·29 선언의 배경 상황을 기록한 자필 메모를 기증받아 향후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기증식은 8일 열린다.

김 전 장관이 기증한 육필메모의 표지 제목은 ‘보고’와 ‘낙서’다. 제5공화국 정권의 핵심 인사가 6·29선언이 나오기까지 일어난 일을 직접 작성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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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전 장관 자필 메모 ‘낙서’의 일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김용갑 전 장관 자필 메모 ‘낙서’의 일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보고’는 1987년 6월 14일 계엄령 선포 또는 군 투입을 검토한 상황부터 6월 25일 직선제 개헌 수용으로 정국수습 방향을 선회하기까지 시시각각 청와대 내에서 벌어진 움직임과 대응 과정을 기록한 상황일지다. ‘낙서’는 1987년 6월 18일 그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독대해 건의할 내용을 미리 적어둔 메모다. 겉장에 일부러 ‘낙서’라고 표기할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 이 메모는 서두에 ‘6·18 보고 요약’이라고 적혀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정권 수뇌부에서 검토하던 올림픽 이후 직선제 국민투표나 13대 총선 결과에 따른 개헌, 4·13조치에 대한 국민투표 부의(附議) 방안으로는 민심을 수습할 수 없고 오히려 직선제 개헌 수용이 승산 가능성이 있는 획기적인 구상이 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기증받은 자료를 관련 학계의 자문 및 검토를 거친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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