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는 대중적 선(禪)명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국민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적극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선명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호흡법부터 숙련자들을 위한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 과정을 운용하고 ‘우울할 때 마음을 챙기는 선명상’, ‘화를 가라앉히는 선명상’, ‘시험을 앞두고 정신을 맑히는 선명상’ 등 상황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제시했다.
9월에는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주제로 국제 선명상대회를 열어 한국불교 1700년 역사와 전통을 반영한 ‘K명상’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도모한다. 전문 지도법사 양성, 선명상 중앙 지원센터 건립 등 선명상 보급을 위한 부대사업도 추진한다.
‘5㎝의 기적’으로 불리는 ‘넘어진 경주 마애불’의 처리 문제는 연내에 결정한다. 진우스님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 부처님은 천년을 엎드려 이 땅 중생들의 고통과 함께해 오셨다”며 “바로 모실 수 있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연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의 입불 실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 여법(如法·법과 이치에 합당함)하게 마애불을 직접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5월 시행된 사찰 문화재 관람료 감면 제도를 안정화하고 문화재 보호 캠페인을 펼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문화재 관람료의 현실화를 주문하는 등 좀 더 손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진우스님은 종단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청년 전법”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분신 입적한 자승 전 총무원장이 이끌던 불교단체 상월결사와 협력해 청년 전법 활동을 펼칠 것이며 상월결사의 후속 사업도 종단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의 생전 재산 반환 문제에 대해선 “종단 매뉴얼 대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당부한 미국 방문 중 당부한 보스턴 박물관의 사리구 반환 문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진행됐다”고 밝혔고, 자세한 진척 상황에 대해선 함구했다. 진우스님은 아울러 양평불교문화재 연구시설 연내 완공, 10·27법난 기념관 건립, 대한민국 불교도 결집대회 개최(9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 체험형 불교 행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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