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문학의 별’ 마르케스, 전 세계에 전하는 마지막 인사

‘중남미 문학의 별’ 마르케스, 전 세계에 전하는 마지막 인사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4-03-07 00:19
수정 2024-03-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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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작가
10주기 유작 ‘8월에 만나요’ 출간
“대표작 ‘백년의 고독’ 마무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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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AP 연합뉴스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AP 연합뉴스
‘중남미 문학의 별’로 불리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의 유고작 ‘8월에 만나요’가 6일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올해는 마르케스 사후 10주기로 3월 6일은 작가의 생일이기도 하다. 한국어판은 민음사에서 펴냈다.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는 해마다 어머니의 기일인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결혼 27년차 평범한 주부인 아나에게 이날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욕망을 긍정하는 시간이다. 소설은 이 반복되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999년 월간지 ‘캄비오’에 1장이 발표됐으나 마르케스 생전에 완성작은 나오지 못했다. 하마터면 영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가 여러 번 작품을 읽으며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밝혔고,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심사숙고 끝에 출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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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문학의 대표적인 경향 ‘마술적 사실주의’의 선구자이기도 한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신문사에서 저널리스트로도 활약한 마르케스는 미국, 유럽 특파원으로 모국인 콜롬비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을 비판하는 칼럼도 여럿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마르케스는 멕시코와 유럽을 떠돌면서 생활해야 했다고 한다.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중남미 문학을 상징하는 지성이다. 대표작 ‘백년의 고독’과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족장의 가을’ 등의 작품을 남겼다.

민음사의 한국어판에는 마르케스의 두 아들이 쓴 ‘프롤로그’와 함께 편집자 페라의 ‘편집자의 말’, 마르케스의 자필 교정 흔적을 볼 수 있는 영인본도 함께 실린다. 책을 한국어로 옮긴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는 “그의 마지막 문학적 노력이자 작가의 마지막 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2024-03-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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