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보 까보슈/다니엘 페나크 원작/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그림/윤정임 옮김/문학과지성사/128쪽/2만 5000원
시컴댕이가 죽은 뒤 여주인을 만나고자 개는 도시로 떠나지만 이내 수용소에 갇히고, 거기서 꼬마 주인 ‘사과’를 만난다. 그런데 사과는 고집스러운 성격에다 길들이기 까다로운 아이였다.
개를 친근하게 부르는 프랑스어 ‘까보 까보슈’(Cabot-Caboche)를 제목으로 단 책은 다니엘 페나크가 1982년 첫 출간한 뒤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개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는 그저 흥밋거리에, 혹은 뻔한 교훈을 던지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개가 사과를 길들이는 방식이라든가, 하이에누를 만나 인간과 친구가 되는 법 등을 배우는 장면 등은 읽는 내내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탄탄한 이야기를 시나리오 작가이자 색채 화가인 그레고리 파나치오네가 익살스럽고 재치 넘치는 화풍의 그래픽 노블로 재구성했다. 읽는 내내 마음도 눈도 즐거워 책장 넘기기가 아까울 정도다. 아이들과 읽어 보길 추천한다.
2022-1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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